[기타] 노수사물탕 - 김계진 원장의 처방이야기 61편
본문
燥가 위에서 발하면 목구멍과 코가 마릅니다. 아래에서 발하면 대소변이 막힙니다.
《東醫寶鑑》 雜病篇卷之三 > 燥 > 燥者肺金之病
"조(燥)는 폐금(肺金)의 근본이다. 조금(燥金)이 열을 받으면 변하여 마르고 껄끄럽게 된다. 풍은 습을 이기고 열은 진액을 소모하기 때문에 마르게 되는 것이다. 겉에서 마르면 피부가 터져서 벗겨지고 가려우며, 속에서 마르면 정혈이 마른다. 상부에서 마르면 목구멍과 코가 마르고, 하부에서 마르면 대소변이 막힌다. 당귀승기탕을 써야 한다. 《유취》"
모든 燥는 근본적으로 혈부족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血을 기르는 것으로 조리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사백산 방풍통성산에 이어서 혈을 기르는 처방으로 연결해서 쓰기 좋은 처방을 소개해봅니다. 이중 방풍통성산 이후에 이어서 쓰는 처방으로는 앞서 보간환(탕)을 이야기 할 때 이미 설명드린바가 있습니다. 방풍통성산으로 풍열조를 다스린 후에는 보간환(탕)으로 조리해주면 좋습니다.
그렇다면, 사백산으로 목구멍과 코가 마르는 증상이 해소되었는데, 뭔가 깔끔하지 않은 그것이 남습니다.
특히나 그게 기침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백산은 코나 인후 기관지 등이 헐어 있는 것으로 인한 건조감을 해소하는데 탁월한 듯 한데, 가래를 온전히 해소해주는데는 효능이 부족하다 보니 기침이 잔증으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음허한 경우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코나 입 목구멍의 건조감이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어딘가 간질 간질 하면서 가래가 나올듯 말듯 하면서 잔기침이 깔금하게 해소되지 않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특히 40대 이상이 되면 血의 소모가 血의 회복보다 빠른 시기에 이른 경우가 많고, 이 시기의 사람들이나, 기본적으로 음혈부족의 소인이 있는 젊은 사람들에게서 사백산을 쓴 이후에 잔기침이 온전히 해소되지 않고 남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때 사백산에 이어서 쓰기 매우 좋은 처방이 있어 소개합니다. 노수사물탕입니다.
《東醫寶鑑》 雜病篇卷之五 > 咳嗽 > 咳嗽諸證 > 勞嗽
"음허로 숨이 차고 기침을 하거나 토혈할 때는 사물탕에 황백ㆍ지모ㆍ오미자ㆍ맥문동ㆍ상백피ㆍ지골피를 넣는다. 《의감》"
[노수사물탕]
당귀 6, 천궁 6, 작약 6, 천궁 6, 지모 4, 황백 4, 오미자 4, 맥문동 4, 상백피 4, 지골피 4
이 처방과 경옥고를 한번 비교해 봅시다.
앞서 경옥고는 마른기침의 끝판왕이라고 했습니다. 기실, 燥한 상태가 확실하면 "경옥고"가 가장 좋습니다. 경옥고는 燥를 회복하는 성약입니다. 기침 소리가 마른 기침이 확실하다, 환자도 가래에 대한 불편감보다 기침 자체에서 불편감을 느낀다면 경옥고를 쓰면 됩니다.
문제는 가래가 있는 것 같은데 잘 안나와요 하는 경우죠. 보익약, 숙지황을 오래 쓸때의 문제는 痰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기침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기침을 구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가래가 있나 없나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표현으로 하면 燥냐 濕이냐를 구분하는 것이 큰 관건이라는 이야기 입니다. 이것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약재가 확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조금 다르게 설명한 내용을 가지고 같이 생각해 볼께요.
《東醫寶鑑》 雜病篇卷之五 > 咳嗽 > 喘嗽宜分虛實"숨이 찬 것과 기침을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폐의 허실을 나누는 것이다. 폐허로 구수가 있을 때는 오미자ㆍ관동화ㆍ자완ㆍ마두령 같은 것들로 보해야 한다. 폐실로 화가 있거나 갓 생긴 기침에는 황금ㆍ천화분ㆍ상백피ㆍ정력자 같은 것들로 사해야 한다. 《정전》"
조금 다른 표현같아 보이지만, 기침을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폐의 허실을 나누는 것인데, 허할 때는 養陰潤肺 하는 약제를 써서 폐를 촉촉하게 해주고, 폐실로 화가 있을 때는 淸熱 降火 利水 하는 약재를 쓰라고 하고 있습니다. 허실로 표현하고 있지만 燥가 폐의 근본이다 보니 燥濕의 개념과도 관계가 됩니다.
《東醫寶鑑》 雜病篇卷之五 > 咳嗽 > 通治咳嗽藥"기침에는 2가지가 있다. 기침하면 곧 가래가 나오는 경우는 비습이 많아 가래가 잘 나오는 것이다. 연속으로 10여 번 기침하여도 가래를 뱉지 못하는 경우는 폐의 조(燥)함이 담습보다 심한 것이다. 가래가 잘 나올 때는 남성ㆍ반하ㆍ조각(불에 태운 재) 같은 것들로 비(脾)를 마르게 하고, 잘 나오지 않을 때는 지각ㆍ자소ㆍ행인 같은 것들로 폐를 잘 통하게 한다. 《단심》"
이 조문에서도 가래가 있느냐 없느냐를 관건으로 삼고 있습니다. 가래가 잘 나오면 습인 것이니 남성 반하를 쓰고, 잘 못 뱉는 것은 燥가 심한 것이니 폐기를 순조롭게 해주라는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사백산과 연계되는 부분입니다. 폐기가 실한데 쓰는 것이 사백산이죠. 그래서 이것이 燥를 다스리는데, 사백산이 다스리는 燥는 기본적으로 濕이 울체되어 있는 燥이고, 경옥고가 다스리는 것은 혈부족으로 인한 燥라는 차이가 납니다. 이 둘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처방이 노수사물탕입니다.
위 조문에서의 설명 처럼 '연속으로 10여 번 기침하여도 가래를 뱉지 못하는 경우는 폐의 조(燥)함이 담습보다 심한 것'이라는 표현이 매우 정확한 표현입니다. 이때 이 노수사물탕을 이어서 쓰면 됩니다. 그리고 음혈부족의 소인이 주가 되면 야수나 노수에 쓰는 육미지황원이나 경옥고 등으로 좀 더 이어서 사용해도 좋습니다. 특히나, 어떤 경우이건 燥病을 앓은 사람들은 육미나 경옥고 등으로 단도리를 해주면 더욱 좋습니다.
요약
1. 사백산을 쓴 후에 잔기침이 남으면 노수사물탕
2. 燥가 심해서 燥痰이 잘 뱉어지지 않는 기침에 노수사물탕
3. 음혈부족이 주가 되면 육미지황원 혹은 경옥고를 추가적으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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