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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조사육탕 - 김계진 원장의 처방이야기 6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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燥病이 속으로 들어 코나 기관지가 마르면 사백산을, 대소변까지 마르게 되면 방풍통성산을 응용해볼 수 있겠습니다. 오늘은 피부가 말라서 갈라지고 피가 나고 하는 경우에 쓰는 처방을 알아 보겠습니다. 

 

《東醫寶鑑》 雜病篇卷之三 > 燥 > 燥宜養血
"피부가 터지거나 갈라져 피가 나와서 매우 아프거나, 피부가 가렵고 손발톱이 벗겨져 일어나거나 마르는 것은 모두 화(火)가 폐금(肺金)을 녹여서 심하게 말랐기 때문이다. 사물탕에서 천궁을 빼고 생맥산을 합한 것에 천문동ㆍ천화분ㆍ황백ㆍ지모ㆍ홍화(술로 법제한다)ㆍ감초(생것) 같은 것들을 넣어야 한다. 《입문》" 

 

이 조문에서 언급한 사물탕인데, 사물탕 대신 사육탕 (사물탕 합 육미지황탕)을 쓴 처방입니다. 일전에 산약위군육미에서 이야기 한것 처럼 피부가 건삽하면 산약을 군약으로 쓰기 때문에 산약 용량을 숙지황 만큼 올려서 씁니다. 사물탕 대신 사육탕을 쓰는 건 맹화섭 선생님의 방약지침에서 옥천산(갈증 해소의 성약임)을 쓰실 때 육미를 베이스로 쓰시는 것을 이 처방에 응용한 내용이고, 산약을 군약으로 올려 쓰는 것은 육미지황원의 방해를 따른 것입니다. 

 

[조사육탕]
숙지황 16, 산약 16, 산수유 8, 맥문동 8, 백복령 6, 목단피 6, 택사 6, 당귀 5, 백작약 5, 인삼 4, 오미자 4, 천문동 4, 천화분 4, 황백 2, 지모 2, 주홍화 1.2, 생감초 2

사실 많은 분들이 이 처방 보다는 생혈윤부음이라는 처방을 더 잘 알고 계실 것으로 보입니다. 

《東醫寶鑑》 雜病篇卷之三 > 燥 > 燥宜養血 > 生血潤膚飮
"조증으로 피부가 갈라지고 손발톱이 마르며, 긁으면 가루가 일어나고 피가 나면서 몹시 아픈 경우를 치료한다. 

천문동 1.5돈, 생지황ㆍ숙지황ㆍ맥문동ㆍ당귀ㆍ황기 각 1돈, 편금(술로 법제한다)ㆍ과루인ㆍ도인(질게 간다) 각 5푼, 승마 2푼, 홍화(술로 법제한다) 1푼, 오미자 9알.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정전》" 

 

생혈윤부음 처방 구성이 굉장히 좋은 처방입니다. 조사육탕에도 그렇고 생혈윤부음에도 그렇고 어혈제가 조금씩 들어가죠? 아마도 피부가 갈라지면서 생기는 출혈을 고려하여 들어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두 처방을 같은 환자에게 여러 번 써본 후에 내린 결론은 그냥 조사육탕을 오래 쓰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아마도 한의원에 피부가 건조하다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 아토피가 심해서 피부가 다 갈라지고 찢어지고 피가 날 정도 되어야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심하지 않은 정도에서 내원하면 생혈윤부음 정도로도 충분히 호전이 될 것 같은데, 제가 봤던 환자들에서는 생혈윤부음은 다소 약력이 약하다는 느낌을 받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생혈윤부음의 방해 '조증으로 피부가 갈라지고 손발톱이 마르며, 긁으면 가루가 일어나고 피가 나면서 몹시 아픈 경우를 치료한다.'의 환자가 오면 조사육탕을 활용해 보세요. 

손이나 발이 갈라지는 환자들 있죠? 이 환자들에게도 조사육탕을 써보세요. 1제 이렇게 쓰지 마시고 1달 2달 이렇게 복약하도록 해주면, 피부가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다만, 혈부족의 소인이 있는 것인지 몇해가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면 또 똑같이 몇달 써줍니다. 비용 문제로 약을 더 오래 써보지는 못했는데, 아마도 이런 환자들도 좋아 졌을때 경옥고 같은 약을 1-2달 더 이어서 써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모든 燥病의 마지막 조리는 경옥고가 좋습니다. 

 

《東醫寶鑑》 雜病篇卷之三 > 燥 > 燥者肺金之病
"조(燥)는 폐금(肺金)의 근본이다. 조금(燥金)이 열을 받으면 변하여 마르고 껄끄럽게 된다. 풍은 습을 이기고 열은 진액을 소모하기 때문에 마르게 되는 것이다. 겉에서 마르면 피부가 터져서 벗겨지고 가려우며, 속에서 마르면 정혈이 마른다. 상부에서 마르면 목구멍과 코가 마르고, 하부에서 마르면 대소변이 막힌다. 당귀승기탕을 써야 한다." 

 

이 조문의 '겉에서 마르면 피부가 터져서 벗겨지고 가려우며, 속에서 마르면 정혈이 마른다.' 개념에 가장 부합하는 처방이고, 기실 사백산 방통산으로 燥를 다스린 후에 정혈 부족이 완연하다면 이 처방으로 조리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요약
1. 피부가 건조해서 갈라지고 피가 나면 조사육탕
2. 최소 1달 이상 복약하는게 필요합니다. 
3. 피부건조를 해소하는 보약으로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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