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청훈화담탕 - 김계진 원장의 처방 이야기 89편
본문
痰이 風을 만나면 그 증상이 더욱 극심해진다고 했습니다. 반하백출천마탕이 비록 風痰을 다스리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보중익기탕 개념에서 中氣를 회복하는 것에 더 치우친 처방입니다. 風痰이 지극한 경우에는 다소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風痰이 지극하여 발생하는 현훈에 쓰는 처방이 청훈화담탕입니다.
《東醫寶鑑》 外形篇卷之一 > 頭 > 眩暈 > 痰暈 > 淸暈化痰湯
"풍담이나 화담으로 현훈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 진피ㆍ반하(법제한 것)ㆍ백복령 각 1돈, 지실ㆍ백출 각 7푼, 천궁ㆍ황금ㆍ백지ㆍ강활ㆍ인삼ㆍ남성(습지에 싸서 구운 것)ㆍ방풍 각 5푼, 세신ㆍ황련ㆍ감초 각 3푼. 이 약들을 썰어서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을 넣고 물에 달여 먹는다. 혹은 가루내어 생강즙을 넣고 쑨 밀가루 풀로 반죽하여 환을 만들어 복용해도 좋다. 《의감》"
처방의 구성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도담탕 구조를 가진 처방입니다. 이렇게 風과 火와 痰이 혼재된 상태가 되면, 각기 서로를 더 악화시키는 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에 현훈 증상이 매우 심하게 나타납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토할 것 같으면서 어지럽고 머리가 무거워 들지 못하는 상태가 나타나고, 특히 눈이 아프다고 하는 경우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東醫寶鑑》 內景篇卷之二 > 痰飮 > 痰病有十 > 風痰 > 導痰湯
"풍담을 치료한다. 반하(생강즙에 담갔다 말린 것) 2돈, 남성(습지에 싸서 구운 것)ㆍ귤홍ㆍ지각ㆍ적복령ㆍ감초 각 1돈.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을 넣고 물에 달여 먹는다. 《득효》"
《東醫寶鑑》 內景篇卷之二 > 痰飮 > 痰病有十 > 風痰
"풍담(風痰)이 있으면 반신불수 같은 기이한 증상이나, 두풍으로 인한 어지러움이나, 암풍(暗風)으로 답답하고 어지럽거나, 혹 축닉으로 몸이 떨리는 증상 등이 있다. 청주백원자ㆍ도담탕을 써야 한다. 《단심》"
風痰이 있으면 기이한 증상이 많이 발생합니다. 반신불수를 예로 들었듯이, 중풍 관련 질환에서부터 각종 痺證도 다발합니다. 관절 병증도 많이 나타납니다. 이런 여러 風痰病에 다양한 형태의 도담탕을 사용합니다. 이런 풍담의 병증을 다스리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처방이 바로 반하백출천마탕이고, 도담탕 형태로 약력이 강화된 여러 처방들이 존재합니다. 반하백출천마탕을 오십견이나 목디스크 같은 데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한 배경입니다. 반하백출천마탕의 응용 방법은 이만군 선배님의 강의를 찾아보시면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담음이 심한 것을 무엇으로 구분할 수 있나?
첫째로, 담음의 일반적인 증상인 심계, 정충, 오심, 욕토, 유주동통 등의 증상들이 있을 수 있지만, 없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둘째로, 눈 밑이 어둡고, 尺部의 피부가 거칠어집니다. 이 두 부위는 우리 몸 내부의 진액의 상태가 가장 연약하고 얇은 피부를 통해 잘 드러나는 부위입니다. 그래서 내부 진액의 상태를 판단하기 좋은 부위죠. 이 부위에서의 탁해진 정도를 보고 담음을 판단 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脈입니다. 대부분의 痰飮脈은 弦하거나 滑하게 나타나는데,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정하지 않게” 나타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쪽에서만 나타나거나, 때때로 드러나거나 하는 것들이 담음의 맥상입니다.
《東醫寶鑑》 內景篇卷之二 > 痰飮 > 痰飮諸病
"담이 갓 생겨서 가벼울 때는 형색이 맑고 희고 묽고 엷으며, 기미(氣味)도 담담하다. 오래되어 중해지면 누렇고 탁하며 끈끈하고 뭉쳐서 뱉어내기가 어렵다. 점차 나쁜 기미로 변하여 시거나 맵거나, 비린내나 노린내가 나거나, 짜거나 쓰며, 심지어 피와 함께 나온다. 담증(痰證) 초기에는 두통ㆍ발열이 있어 외감의 표증(表證)과 비슷하고, 오래되면 기침이 밤에 심해져 내상의 음화(陰火)와 비슷해진다. 또한 담음이 돌아다니면 사지의 관절이 아파 풍증과 비슷하다. 그러나 담증은 가슴이 그득하고, 먹는 것이 줄어도 살빛은 예전과 같으며, “맥이 활(滑)하여 고르지 않은” 점이 다르다. 《입문》"
《東醫寶鑑》 內景篇卷之二 > 痰飮 > 痰飮外證
“《영추》에, "척부(尺膚)가 마른 고기의 비늘처럼 거친 것은 수습(水濕)이 넘쳐 흐른 것이라 하였다.”
“담이 있으면 눈꺼풀과 눈 아래에 반드시 그을음이나 재같이 검은색이 나타난다. 《단심》”
《東醫寶鑑》 內景篇卷之二 > 痰飮 > 脉法
“《맥리제강》에, "담맥(痰脉)은 현활(弦滑)하다"고 하였다.”
“맥이 한쪽만 현(弦)하면 음(飮)이 있는 것이다. 혹 침(沈)ㆍ현(弦)ㆍ활(滑)하거나, 결(結)하거나, 복(伏)하면 담음이 관절에 침범한 것이다. 《맥결》”
사실 책에 다 나오는 것들이지만, 정리해서 다시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자음건비탕의 담음은 비위가 허약해서 기혈을 생성하지 못하고 담음이 되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반하백출천마탕 역시 비위가 허약하기는 하나 風을 만나 담음이 좀 더 거세진 상태입니다만, 이 風이 거센 상태는 아닙니다. 청훈화담탕은 風이 火를 만나 風 자체도 극심한 상태의 담음증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토할 것 같이 어지럽다고 하는데, 상당히 잘 듣는 처방이 바로 청훈화담탕입니다.
요약
1. 풍담이 성한 현기증은 조금만 움직여도 구토가 나는데 청훈화담탕을 쓴다.
2. 담음의 맥은 현활 한데, 고르지가 않다.
3. 火熱이 있으면 風이 더욱 성해지고, 風이 있으면 痰飮이 괴팍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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