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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승마갈근탕 - 김계진 원장의 처방 이야기 9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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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는 피부 질환이 흔합니다. 요즘은 꽃가루, 미세먼지, 황사로 인해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이유 없이 가렵고, 반진이 돋고 하는 등의 증상이 쉽게 생깁니다. 겨울철 추위에 안에 갇혀 있던 열이 날이 따뜻해지면서 피부로 뚫고 올라오는데 땀으로 쭉 배출되거나 하지는 못하니 피부에 열이 맺혀서 나타나는 발진들입니다. 

기간 쭉 이야기해 왔던 봄, 여름의 두통 어지럼증의 기전과 같은 기전인데, 봄철의 피부질환은 겨울 동안 쌓인 火熱이 좀 더 강하게 작용할 뿐입니다. 

《東醫寶鑑》 雜病篇 卷之一 > 辨證 > 四時生病
"《영추》에, "겨울에 한기에 상하면 봄에 온열병이 생긴다. 봄에 풍사(風邪)에 상하면 여름에 손설(飱泄), 장벽(腸澼)이 생긴다. 여름에 서사(暑邪)에 상하면 가을에 학질이 생긴다. 가을에 습사에 상하면 겨울에 기침을 한다"고 하였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겨울에 한기에 상하면 봄에 온열병이 생긴다.’고 하는 부분입니다. 이런 이유로 피부가 가렵고 반진이 돋는 경우에 매우 유용한 처방이 바로 승마갈근탕(은진) 입니다.  

《東醫寶鑑》 外形篇卷之三 > 皮 > 癮疹
"진(疹)은 붉은 딱지가 은은히 피부의 겉에 드러나는 것이다. 가렵기만 하고 전혀 붓거나 아프지 않은 것을 은진이라고 한다. 봄에 생기는 것이 가장 중하니 온독이라 한다. 승마갈근탕에 우방자ㆍ형개ㆍ방풍을 넣어 써야 한다. 《입문》" 

갈근8 백작약4 승마4 감초4 생강6 총백4 우방자4 형개4 방풍4

 

위 조문에 나오는 승마갈근탕 가미방입니다. 

은진은 요즘 표현으로는 두드러기를 말합니다. 피부가 부풀어 오르지 않고 색만 있는 것을 癍이라 하고, 피부가 부풀어 오른 것을 疹이라고 합니다. 은진은 대부분 脾에 속한다고 하였습니다. 나타나는 발진이 피부 겉보다는 속에 있는 것이 피부밑으로 은은하게 비치는 모습처럼 보인다고 하여 癮疹이라 하고, 피부밑의 肌肉에 병이 있는 것이라고 해서 脾에 있다고 표현합니다. 승마갈근탕은 족양명위경의 主藥입니다. 처방의 구성을 보면, 갈근을 군약으로 승마 작약 감초로 구성되어 있는데, 작약 감초탕을 비롯해서 승마와 갈근이 모두 족양명위경을 중심으로 작용하는 약들입니다. 그래서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승마갈근탕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보이곤 합니다. 그리고, 風熱의 증상이 심하면 위에 언급한 것처럼 우방자, 형개, 방풍을 가미해서 씁니다. 

요즘은 대부분 항히스타민제를 먼저 쓰다 보니, 임상에서 볼일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항히스타민제에 반응하지 않으면, 스테로이드 제제로 넘어가는 것이 부담되어서, 혹은 스테로이드 제제를 써도 가려움증이 해소되지 않아서 내원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이때에도 요즘 같은 시기라면, 승마갈근탕(은진)이 좋은 해결책이 되곤 합니다. 날이 추워서 열이 잘 발산이 되지 않는 시기에는 이런 처방보다는 청열 자음 시키는 약들이 더 양호한 결과가 납니다. 반면에, 요즘처럼 날이 점점 더워지는 시기에는 청열 자음 시키는 처방보다는 승마갈근탕처럼 發表 透疹 하는 약들의 효과가 더 좋습니다. 

어느 정도 발표 투진이 이루어져서 자연스럽게 두드러기 증상이 해소되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피부 건조, 소양등의 증상이 남아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다음 처방들을 이어서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東醫寶鑑》 外形篇卷之三 > 皮 > 痒痛
"몸이 허하여 가려울 때는 사물탕에 황금을 넣고 달여 부평초 가루를 타서 먹는다. 《단심》" 

사물탕에 황금 부평을 가한 처방인데, 저는 이 처방 보다는 소아의방에 나오는 아래 처방들 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小兒醫方》 小兒醫方 > 小兒醫方 > 皮 > ○加味四物湯
"浮萍草一錢半, 乾地黃ㆍ赤芍藥各一錢, 當歸ㆍ川芎各七分, 黃芩ㆍ連翹ㆍ只角各五分, 薄荷少許, 薑二片." 

《小兒醫方》 小兒醫方 > 小兒醫方 > 皮 > △陰症發㿀者, 出於胸腹及手足, 稀少微紅, 此無根虛火, 宜 > ○玄蔘四物湯
"玄蔘ㆍ乾地黃ㆍ白芍藥各一錢, 當歸ㆍ川芎ㆍ牧丹皮各七分, 竹茹ㆍ知母ㆍ甘草各五分, 生薑二片." 

血虛生風 양상에는 가미사물탕을, 陰虛火動 양상에는 현삼사물탕으로 조리를 합니다. 

《東醫寶鑑》 外形篇卷之三 > 皮 > 痒痛
"《내경》에, "여러 가지 가려움증은 허증(虛證)이다"라고 하였다. 혈이 살과 주리에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려운 것이다. 보하는 약으로 자양시키고 음혈을 길러서 혈을 조화롭게 하면 살이 윤택해지면서 가려움이 저절로 그친다. 《단심》" 

두드러기 초기 발진을 해소 해주고 나면, 궁극적으로는 陰血을 자양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항히스타민을 아무리 먹어도, 스테로이드 아무리 먹어도 안낫는 이유입니다. 이 약으로 안된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미 陰血 부족상태에 있다는 반증입니다. 


요약
1. 두드러기 초기 발진에는 승마갈근탕
2. 血虛生風에는 가미사물탕
3. 陰虛火動에는 현삼사물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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