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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인숙산 - 김계진 원장의 처방 이야기 4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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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 자꾸 우는 아이, 어떻게 할까요?

 

동의보감에 보면 아이가 저녁에 우는 4가지 이유가 나옵니다. 야제 4증이라고 해서 아마 다들 배우셨을거에요. 보면, 아이들에게 이 처방들 쓰기 되게 애매하지요. 왜냐? 기존 의서들에서 다룬 야제는 대부분 경기가 되는 것을 염두해 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쓰이는 처방들 보면 경풍 혹은 감(疳)증에 쓰는 처방들에 더 가깝습니다. 이 경우 대부분 응급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한의원에서 볼 일이 많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한의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경우는 대부분 아래의 경우가 많습니다. 

 

[仁熟散]
治膽虛恐畏, 不能獨臥. 柏子仁ㆍ熟地黃 各一錢, 人參ㆍ枳殼ㆍ五味子ㆍ桂心ㆍ山茱萸ㆍ甘菊ㆍ茯神ㆍ枸杞子 各七分半. 右剉, 作一貼, 水煎服. 或爲末, 溫酒調二錢服之. 《入門》
담이 허하여 두려워하고 혼자 자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백자인ㆍ숙지황 각 1돈, 인삼ㆍ지각ㆍ오미자ㆍ계심ㆍ산수유ㆍ감국ㆍ복신ㆍ구기자 각 7.5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또는 가루내어 따뜻한 술에 2돈씩 타서 먹는다. 《입문》

 

담이 허하면 두려워하여 혼자 잘 수 없고, 담이 실하면 성을 낸다.
담이 담이 허하면 겁이 많고 용감하지 못하고, 실하면 성내고 용감하다. 
담이 허하면 잠을 자지 못하고, 담이 실하면 잠이 많다. 

 

경기가 아닌 경우에서, 밤에 잠을 못자는 경우의 대부분이 위의 경우에 속합니다. 무서우니까 불을 켜놓고 자거나, 엄마랑 같이 잘려고 한다거나, 인형 등등을 여러개를 껴안고 잔다거나, 자다가 무서운 꿈을 꿔서 깨서 운다거나, 소리를 지른다거나 등등의 경우입니다. 

 

애가 뭔가에 놀라고 나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집에 도둑이 들었다거나와 같은 그런 경우들이죠. 그렇지만 그런 일이 흔하지는 않지요. 오히려 실제 더 흔하게 보는 경우는 대부분 부모와 관련된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빠가 무서워요. 엄마가 무서워요.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특히나 부부가 다툼이 있는 경우에 많이 발생합니다. 

 

아이는 생명 자체를 부모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부간의 화목은 사실 아이에게는 생명과 같은 것입니다. 부부가 불화하면 아이들이 믿고 기댈 곳이 없어집니다. 어찌보면 목숨이 위태로운 것이죠. 부부의 불화가 가장 흔했던 것 같고 그 이외의 경우들은 자기보다 훨씬 큰 형의 존재에서도 발생한 경우도 있었고, 의외로 아빠가 목소리가 되게 큰 경우에서도 이런 경우를 본적이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아이가 무섭다는 느낌을 받게 된것 같아요. 

 

상당히 화목해 보이는 가정에서도 이런 일은 발생합니다. 부모가 둘 다 너무 바쁜 경우에서도 이런 일이 발생합니다. 아이는 자기 주변의 모든 것이 자기보다 강하기 때문에 자기 기준으로 가장 강한 사람인 부모에게 의지해야만 합니다. 그만큼 의지하고 기댈 수 있는 부모의 존재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부모가 너무 바빠서 아이를 잘 챙기지 못하게 되거나, 아이가 부모를 찾을 때 반응을 바로 하지 못하고 한참 후에야 비로서 반응을 해주는게 쌓이다 보면 아이들이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놀라고 두려워 하면 담이 상하게 되고 담이 상하게 되면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게 됩니다. 요즘은 성인들에서도 담이 허약해져서 잠을 못이루는 경우를 상당히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담은 결단을 출언한다고 하지요. 담이 튼튼해야 결단을 내립니다. 그런데 이런 결정 결단은 보통 책임이라는 것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결단을 내릴 수록 책임의 무게도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 사려과도 입니다. 결단이 안되니 생각이 많아 지는 것이죠. 이렇게 사려과도로 비를 상했을 때 귀비탕을 쓴다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실 거예요. 이 때 귀비탕에 온담탕이라는 처방을 합방해서 쓰는 경우들에 대해서도 많이 들어 보셨을 겁니다. 온담탕을 합방하는 이유가 담이 허약해 지면 생각을 끊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몽크의 "절규"라는 그림이 있지요. 인숙산을 쓸 경우를 가장 잘 구현해낸 그림인것 같아요. 이런 담허증의 상태가 급격하게 오면 아이들의 경우는 시력이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가 있고, 어른들도 눈이 갑자기 침침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첫째는 담이 허약해지면 神이 안정되지 않아 보는 것이 정상을 잃어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둘째는 불안 초조한 상태 자체가 혈기의 소모가 많은데 거기에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서 혈부족 상태가 발생하면서 눈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이 계속 해서 뭔가를 주시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양의 혈액이 공급되어야 하는데, 간혈부족 상태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인숙산을 쓸 때 간허를 다스리는 귀룡원을 같이 씁니다. 

 

[인숙귀룡원]
당귀 4, 백자인 4, 숙지황 4, 인삼 3, 지각 3, 계지 3, 산수유 3, 감국 3, 복신 3, 구기자 3, 녹용(선전) 2-4, 올리고당(후하) 5

백자인이 맛이 좀 떫떠름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쓸 때는 올리고당을 같이 써주는 것이 좋습니다. 

 

요약
1. 자다가 운다. 혼자 못잔다. 불켜놓고 잔다면 '인숙산'
2. 갑작스런 시력저하에도 '인숙산'
3. 허가 심하면 귀룡원을 합방하여 인숙귀룡원

 

* 본 아티클의 저작권은 사계절한의원 김계진 원장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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