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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김계진 원장의 처방 이야기 2편 - 둔첨사물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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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잘 보내셨습니까?
불같은 금요일과 황금같은 토일을 즐겁게 보내고 나면, 
허리 아픈 환자들이 많지요. 

오늘은 요통 처방 한가지 공유해 봅니다. 

여러분들은 환자들 허리 아플 때 어떤 처방을 쓰시나요?

제가 쓰는 처방은 요통 처방이라고 하기는 좀 특이하긴 한데, 
저는 이 처방을 둔첨사물탕 이라고 부릅니다. 

 

<둔첨사물탕>
숙지황 6, 당귀 6, 천궁 6, 작약 6, 지모(염수초) 3, 황백(염수초) 3, 육계 2

이 처방은 동의보감 背門의 背痛의 경우에 나오는 처방입니다. 

 

○臀尖이 疼痛하는 症은 陰이 虛하고 膀胱에 火가 있는 症이니 四物湯(方見血門)에 知母 黃栢 桂를 조금을 加해서 쓰고 痰이 있으면 二陳湯(方見痰飮) 澤瀉 前胡 木香을 加하여 合하고 痛이 甚하면 乳香 沒藥을 加한다.<入門> 

둔첨이 동통한데 쓴다고 했는데, 둔첨이 어디일까요?

 

이 처방의 구성을 보면, 사물탕에 자신환을 합한 처방입니다. 
자신환은 동의보감에서 소변불통에서 다루어지는 약이고, 
소변불리의 경우에 ‘四物湯(方見血門)에 知母 黃栢 을 가해 쓴다.’고 나옵니다.

 

시골 가면 할머님들이 허리를 부여 잡고 ‘방광이 아프다.’고 오시는 분들이 계셔요.

아마 이때의 ‘방광이 아프다.’고 하는 허리 통증이 문헌상의 둔첨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사물탕가 지모 황백이 소변불리에 썼기 때문에 '방광병'이라고 옛날 의원들이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서 시골 가면 허리 아프다고 하는 것을 방광이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이 아직 남아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냥 요즘 식으로 하면 “천장관절”이 긴장되서 오는 통증이죠. 대게 장시간 앉아 있거나 누워있을 때 굳어서 생기는 통증으로, 의서 방식으로 이야기 하면 '久坐傷腎' 으로 인한 요통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좀 움직이면 괜찮았다가도 아침에 일어날 때는 다시 아프곤 하죠. 그래서 아침에 일어날 때 아픈 느낌 없을 때까지는 치료하라고 합니다. 

 

지금은 천장관절 주변이 굳어서 아프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허리띠 라인이 아프다고 하면 루틴하게 사용하는 처방으로 자리 잡았지만, 첨부터 이렇게 쓴 건 아니었어요. 

 

대게 그런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바로 탕약을 쓰는 경우가 거의 없자나요. 그래서 저 처방을 비슷하게라도 흉내 내기 위해서 한의원에 상용으로 비치되어 있는 환약들을 조합해서 썼어요. 

바로 "보간환" 과 "자신환" 입니다. 

보간환은 사물탕 가 강활 방풍이고, 
자신환은 지모 황백 육계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두 환약을 반반으로 섞어서 '보간자신환'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처방하기 시작했어요. 천장관절 긴장을 동반한 요통 환자한테 거의 루틴하게 처방을 했습니다. 처방을 쓰면서 보니 약을 썼을 때 확연히 빠르게 좋아지는 경우들이 있었고, 대게의 경우가 천장관절이 긴장된 요통으로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SLR을 포함 ROM 감소가 현저하지 않은 경우들)들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더군요. 

 

Tip1) 지금은 ‘당귀 천궁 작약 숙지황 각 5 지모 황백 (염수초) 각 4 육계 1.2g 유향 몰약 현호색 오령지 각 2’ 형태로 약속처방으로 만든 보간자신환을 씁니다. 가끔 통증이 심한 환자들이 있어서 유향 몰약 현호색 오령지를 가미해서 환을 만들었습니다. 

 

이를 탕약을 쓰게 된건,. 2010년 쯤인가.. 자보 환자가 내원하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그때는 21일 처방을 한 번에 낼 때여서, 요통 처방이면서 오래 쓸만한 처방으로 딱이라 생각해서 쓰게 되었는데, 천장관절 긴장이 있는 경우에는 그 어떤 요통 처방보다 잘 듣는 것 같아요. 

 

Tip2) 처방은 위에 구성을 기반으로 쓰는데, 화의 형증이 겉으로 드러나면 (관골이 붉다거나, 맥이 세삭 침삭 한다거나, 혀가 붉다거나, 귀가 붉다거나 등등) 지모 황백의 용량을 6g 이내로 올립니다. 그 이상 올리면 사람이 좀 퍼지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즉 지모 황백의 용량을 2-6 정도로 조절하는 정도에서 즐겨 쓰는 처방이 이 둔첨사물탕 입니다. 


요약. 
1. 천장관절 긴장 경직 통증에 둔첨사물탕. 
2. 지모 황백은 화가 드러나는 정도(얼굴색을 주로 봄)에 따라 2-6g 조절한다. 
3. 통증이 심할 때는 유향 몰약 (2-3g)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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