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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좌편사물탕 - 김계진 원장의 처방이야기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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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어떻게 하다 보니 쭉 사물탕계열만 했네요. 
그래서 하는 김에 사물탕으로 한개 더 준비해봤습니다. 

[左偏四物湯]
반하제 8, 귤피 4, 적복령 4, 자감초 2, 당귀 5, 숙지황 5, 천궁 5, 백작약 5, 방풍(후하) 3, 형개(후하) 3, 만형자 3, 시호 3, 황금 3, 박하(후하) 3, 세신(후하) 3, 생강 4

최근 수포가 없는 대상포진 관련된 건강 정보들이 뉴스에 자주 나오더군요. 이런 증상이 머리쪽에서 발생해서 두피를 스치기만 해도 아픈 경우를 호소하는 환자분들 최근에 안오시던가요?

여름철 해가 긴만큼 밤이 짧고, 열대야니 장마니 하면서 후덥지근한 날씨는 잠을 방해하지요. 따라서 기본적으로 수면 부족이 기저에 깔립니다. 거기에,  

날이 더우니 머리 감고 제대로 말리지 않은채로 에어컨이든 선풍기등으로 머리 말리는게 일상 다반사가 되지요. 혹은 더우니 땀을 잔뜩 흘리고 그대로 선풍기에 말리는 일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자 그러다 보니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증상이 있죠.  

두풍증을 보겠습니다. 

【7. 頭風證의 경우】
○症勢가 대개 痰飮에 基因한 症이니 或은 沐浴한 뒤에 凉風을 쐬고 或은 오래 누워서 바람을 맞아서 賊風이 腦와 項에 들어가면 목으로부터 위로 耳 目 口 鼻 眉稜의 사이에 麻痺不仁한 곳이 있고 頭重 頭暈이 있으며 頭皮가 頑厚하여도 覺知하지 못한다. 或은 口舌이 不仁하여 食味를 알지 못하고 耳聾 目痛이 일어나며 眉稜의 上下가 堅掣하고 코가 香을 맡으면 極香하며 냄새를 맡으면 極臭하며 或은 하품과 기지개를 하다가 眩冒하는 等症이 일어나는데 

이 말인 즉슨. 두피의 감각이 저하 혹은 마비 되고, 눈과 귀가 당기고 머 등등.. 하면.. 구안와사 초기 인가 ? 하는 비슷한 병증이 생기겠지요. 혹자는 두피에 벌레같은게 기어 다니는 것처럼 느끼기도 하고, 혹자는 감각이 없다고도 하고, 혹자는 머리카락을 살짝 빚질만 해도 아프다고도 합니다. 

네 다 두풍증입니다. 두풍증에 이런 저런 처방들이 막 나오는데, 
저는 왠만하면 그냥 이 처방을 씁니다. 

아래 조문에 나오는 처방입니다. 
【10. 偏頭痛의 경우】
○偏頭痛이란 症은 머리 半쪽이 作痛하는 症이다.<丹心> 
○偏頭痛이 右에 있으면 二陳湯에 川芎 白芷 防風 荊芥 薄荷  升麻를 加하고, 左에 있으면 二陳湯과 四物湯을 合하여 防風 荊芥 薄荷 細辛 蔓荊子 柴胡 酒芩을 加한다.<正傳> 

우측에는 이진탕 가감방 좌측에는 이진탕과 사물탕을 합하고 머머 가해서 쓰라고 하는데, 혈허를 겸하지 않은 경우를 거의 본적이 없어서 쓰다 보니 좌우 상관없이 거의 좌편두통에 쓰는 사물탕처방을 주로 쓰고 있더군요.  

특히나, 잠을 잊은 요즘 시대에, 요즘같은 무더위를 겸한 시기에는 시대적 시기적 변증 개념으로 혈허가 없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거에요. 

사실.. 보름씩 쓸 필요가 없을 때도 많아요. 복약하고 3-5일 내에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도 많거든요. (참고로 저희 병원은 환자분들이 주로 40대 이하가 대부분이라는 것을 감안해야함) 그래서 이런 증상의 환자가 많다면 상비처방으로 두고 3-4일 이렇게만 써도 괜찮을 처방입니다. 

두풍증에 양혈거풍탕을 쓰는데, 음.. 써보면.. 이 처방도 괜찮아요. 그래서 자보환자에게는 약량이 적고 가벼운 '양혈거풍탕'을 쓰기도 합니다. 

[養血祛風湯]
婦人의 頭風이 發하면 眩暈이 舟車위에 선 것과 같은 症은 대개 肝이 虛하고 風이 掩襲한 까닭이다.
당귀 2, 천궁 2, 건지황 2, 방풍 2, 형개 2, 강활 2, 세신 2, 고본 2, 석고 2, 만형자 2, 반하(제) 2, 선복화 2, 감초 2, 생강 4, 대조 2

특히, SCM 긴장 되면 잘 발하는 증상들 있자나요. 오심 두통 현기 증상. 얼핏보면 뇌진탕 으로 오해하기 쉬운. 이 경우에는 "양혈거풍탕" 만으로도 훌륭하게 회복합니다. 물론 SCM 치료를 같이 해주면 더욱 좋겠지요. 

다만, 이 처방이 편두통 조문에 나오는 처방이긴 하지만, 요즘 양방 개념의 "편두통(Migraine)" 의 두통에는 효과가 좀 미진한 것 같습니다. 분명 증상의 완화는 이루어 집니다. 다만, 약이 떨어지면 곧 재발하더군요. 3재 정도까지 연이어 써봤는데 증상의 완화는 되는데, 치료되었다는 느낌까지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아마도 편두통(Migraine)의 경우는 '풍담' 이상의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편두통(Migraine)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반백천과 이 좌편두통처방을 교차로 투여했을때 제가 봤던 환자분들은 좌편두통처방 선호가 더 있더군요. 

요약
1. 두풍같은 두통 (두피 감각이상 두통)에 양호한 효과. 
2. TA 오심 두통 현기에는 "양혈거풍탕"도 굿. 
3. 풍(맥부. 한출. 비색성중등) 혈허 면 좌우 무관하게 사용가능. 

 

우편이진탕? 우편이진탕과의 차이점은

 

二陳湯에 川芎          白芷 防風 荊芥 薄荷 升麻

二陳湯과 四物湯을 合하여 防風 荊芥 薄荷 細辛 蔓荊子 柴胡 酒芩

이 둘을 비교해보면, 

우편이진탕은 "백지. 승마." 
좌편사물탕은 "숙지황 당귀 작약 세신 만형자 시호 황금." 

이 정도가 차이나는 약재들인데, 

이 둘이 명확하게 차이가 나는 지점을 굳이 찾아 본다면, 기울 기체의 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기울 기체가 심하면 행기 소도가 우선된 후에 보혈 보음이 들어가야 하는 치료 순서 때문에 처방의 단계가 차이가 나는 개념에 더 가깝다고 보입니다. 

좌우의 개념이 좌혈 우기 라고 하자나요. 

 

바꿔표현하면, 우측은 힘쓰는 쪽, 좌측은 버티는 쪽이란 걸로 치환해서 살펴 볼 수 있거든요. 근데 이건,. 우측이 먼저 아프다가 소모되는 상태에 이르면 좌측까지 아프다는 개념도 되요. (좌우 기혈 남녀 선후 의 개념이 좌우 라는 글자에 뭉뜽그려져 있는 것인데.. 저도 첨에는 이게 이해가 잘 안되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보면 당연해 보여요. 이게 인과거든요. 씨를 뿌리면 싹이 나고 싹이 나면 줄기가 뻗어나가서 열매를 맺는다고 하면. 씨나 줄기 열매 의 인과를 씨라는 표현으로 설명한 셈이랑 비슷)

 

어깨를 예를 돌어 보면, 
우측 어깨가 아픈것은 기병이에요. 
좌측 어깨가 아픈것은 혈병입니다. 라고 한거랑 같거든요. 

우리가 힘을 쓸때 대게 오른 팔을 쓰죠. 그게 문제가 되서 통증이 생기면 이게 기병입니다. 

우측 팔을 쓸때 내 몸의 좌측은 우측 팔이 힘을 쓰는 것을 버텨줘야되요. 그 버티는 힘은 혈이거든요. 그게 무리되서 병이 되면 혈병이라고 하는 셈이죠. 

무리하게 힘을 끌어 쓰면 우측이 먼저 망가지고, 
서서히 오래도록 힘을 쓰면 좌측이 점점 망가지는거. 

그래서,. 기혈 좌우 선후 개념이 뭉뜽그려져 있는 개념이고, 

여기에.. 한의학에서 자주 이야기 하는 남자 여자의 기혈 차이가 덧붙여져 있는게 우리가 한의학에서 보는 좌우의 개념입니다.  

 

남자 환자들 잘 안낫는 어깨 질환 보면 거의 왼쪽일거에요. 

중풍에도 그런 이야기 나오자나요. 남자가 왼쪽에 중풍오면 잘 안낫는다고. 

다만, 의서에서 이야기 하는 좌우라는 개념은 이면에 기혈에 대한 개념이 녹아 있어서 나오는 소리일 뿐. 절대적인 명제는 아니겠죠. 기체 담음이 위주면 그냥 우편을 쓰면 되고, 아이고 이게 시일이 지나서 혈허를 겸했네 그럼 좌편을 쓰면 되는 것이죠. 

근데 한의원에 신병 보다는 구병이 많자나요? 그러다 보니 좌편사물탕을 많이 쓰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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