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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비구이진탕 - 김계진 원장의 처방이야기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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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비염’의 여러 증상에 대해서 살펴 볼께요. 

요즘같은 경우 에어컨에 자주 노출이 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내외의 온도차 습도차를 자주 경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매일 매일이 환절기 상태에 노출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인체 내외의 온도차 습도차를 조절해주는 코가 고생이 많지요. 

그중에서 오늘은 “비구” 즉 맑은 콧물을 주체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죠. 

 

【6. 鼻鼽의 경우】
○傷風하면 決然히 코에 淸涕가 흐른다.<綱目> 
○코에 淸涕가 흐르는 症은 肺寒에 속한다.<回春> 
○鼻鼽에는 二陳湯(方見109)에 川芎 當歸 細辛 白芷 防風 羌活 桔梗 薄荷 生薑을 가해서 煎服하고 外用으로서 細辛膏로 鼻中을 막는다.<入門> 

외감이 뚜렷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맑은 콧물이 줄줄 나는 경우에 위 조문에 나오는 이진탕 가감처방이 매우 잘 듣습니다. 

 

[鼻鼽二陳湯]
당귀 12, 천궁 8, 반하(제) 8, 귤피 4, 적복령 4, 백지(후하) 4, 방풍(후하) 4, 강활(후하) 4, 길경 4, 세신(후하) 2, 박하(후하) 2, 생강 4

이 처방의 가감을 보면, 당귀 천궁을 가하라고 나옵니다. 저는 보통 이것을 궁귀탕 개념으로 쓰기 때문에 당귀 천궁을 군약으로 씁니다. 반하가 2돈 이기 때문에 당귀 3돈 천궁 2돈 정도로 씁니다. 

 

궁귀탕을 군약을 올리는 이유는 

첫째, 궁귀탕은 제반 출혈로 인한 혈허 상태의 개선에 씁니다. 
콧물이 물 흐르듯 나는 것도 역시 출혈에 다름이 없죠. 의서들에 보면 코에서 나는 물은 안으로 스미면 뇌를 보하는 물이고, 밖으로 빠져 나가면 그 물을 잃게 되는 것이거든요. 콧물 뿐 아니라 눈물 침 다 마찬가지입니다. 진액이 망실되는 것입니다. 안으로 흐르면 나를 살리는 물이요 밖으로 빠져나가면 내 정혈이 소모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비염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뭐가 잘 생기느냐? 눈 밑에 다크서클이 잘 생깁니다.

 

둘째, 콧물이 물 흐르듯 나는 사람들은 코 안이 촉촉한 경우가 없어요. 신병(新病)으로 생긴 경우에서는 간혹 있겠지만, 구병이 되면 거의 대부분 코 안이 건조합니다. 코안 점막이 건조해지면 콧물이 안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밖으로 새버립니다. 그래서 코 질환을 치료할 때 정말 중요한 개념이 물을 말리는데 있는게 아니라, 점막을 촉촉하게 보호해주는 것이 근간이 됩니다. 보음 보혈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지요.

 

이런 이유로 궁귀탕을 군약으로 사용하고, 뒤에 붙은 방향성의 약들(細辛 白芷 防風 羌活 薄荷)은 후하를 해서 약 봉투를 뜯었을 때 그 향이 살이 있게 해주면 더욱 효과가 좋아집니다. 

그리고 비염이 아닌데 비염이라고 오는 경우들이 제법 많습니다. 몸이 허약해지면서 비염 같은 증상이 생기는 경우들이죠. 소아나 노인분들에 매우 흔합니다. 병원에서 비염치료 오래해도 할때만 좋아지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경우들 많이 보셨자나요?

노인분들이나 허약한 소아에게 위 비구이진탕을 십전에 넣어서 써보세요. 

 

[十全鼻鼽方]
당귀 4, 천궁 4, 인삼 4, 숙지황 4, 적작약 4, 백복령 4, 백출 4, 감초 4, 황기 4, 육계 4, 반하(제) 6, 귤피 3, 생강 4, 대조 4, 백지(후하) 4, 강활(후하) 4, 방풍(후하) 4, 길경 4, 박하(후하) 2, 세신(후하) 1.2

한달 동안 감기가 낫지 않아요. 하는 분들. 감기치료를 6개월 넘게 했다는 아이들. 머.. 고민하지 마시고, 아침마다 맑은 콧물 훌쩍 훌쩍 한다고 하면 일단 써보세요. 감기가 아닌 것을 감기로 치료하는 것이라서 안낫는 것일 뿐입니다. 

 

【1. 老化는 血의 衰藥】
○年老하면 자연히 精血이 같이 俱耗하여 七竅가 正常을 잃으므로 눈물이 없으나 웃으면 도리어 눈물이 흐르고 코에는 흐린 물이 많으며 귀가 울고 食物을 먹어도 입이 마르고 잠잘 때에 침이 넘쳐흐르며  小便이 遺泄되고 大便이 燥 泄이 無常하며 낮에 잠이 많고 밤에는 오히려 잠이 없으니 이러한 것이 모두 老衰病의 症勢이다.<入門>

 

【2. 虛勞證의 경우】
○대개 飮食이 減少하고 精神이 昏迷하고 遺精하고 夢泄하고 腰 背 胸 脇 筋 骨 이 당기며 아프고 潮熱하며 自汗하고 痰이 盛하고 咳嗽하는 症은 다 虛勞의 常證이다.<入門>

 

여기 이 표현인데요,. “코에는 흐린 물이 많으며” 하는 부분이나, 허로의 상증을 읽어 보면, 감기 같아 보이죠. 이걸 굳이 감기라고 이비인후과 달고 사시는 거거든요. 무엇 때문에 온거다? 정혈이 모두 상해서 오는 거라고 나오자나요. 그나마 밥잘 먹는 노인 소아들은 비구이진탕을 궁귀를 군약으로 해서 써도 좋습니다. 근데 입이 짧은 소아 노인은 십전에 넣어서 써보세요. 

 

써보면 압니다.
한약이 얼마나 좋은지. 
아주 그냥 끝내줍니다. 

 

요약
1. 외감증(오한발열)이 없는 비구엔 비구이진탕. 
2. 입맛없는 노인 소아는 십전비구방. 
3. 궁귀를 군약으로 방향약재는 후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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