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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이향산 - 김계진 원장의 처방 이야기 1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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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7월달은 내내 비가 오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렇게 비가 계속 오게 되면 당연히 습병이 많아 지겠죠. 그래서 아마 가을의 기운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어떤 약을 쓰더라도 습병이라는 개념을 기본으로 깔고 가는 것이 좋겠지요.

 

습병의 증상 특징을 보면, 
1) 온몸이 무겁고 나른하다.  
2) 사지 관절이 쑤시고 아프다. 
3) 자주 붓는다. 
4) 속이 항상 더부룩 하다. 
5) 비가 오면 더 심해진다.
6) 소변이 맑지 않다.  

 

어떤 경우든 간에 대략 위의 컨디션을 깔고 갑니다. 

습병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외습과 내습 두가지입니다. 

외습은 말그대로 밖에서 들어온 습이고, (호흡과 환경)
내습은 먹어서 안에서부터 생긴 습입니다. (음식과 체질)

요즘 같은 시절에는 안밖으로 습이 성할 수 밖에 없겠죠. 장마로 습도도 높은데다, 물이 땅에 스미기 시작하면 땅에서도 습이 올라오는데다가, 날은 덥다고 찬것 자꾸 마시게 되니까요. 

 

이 습이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이 오는데, 
1)밖에 있으면 몸에 열이 나고 코가 막힙니다. 
2)경락이나 근골에 있으면 온몸이 쑤시고 아픕니다. 
3)장위에 있으면 대변은 퍼지고 (溏), 소변은 잘 안나가게 됩니다. 여름철 땀 질질 흘리다 보면 소변 누르고 시원하지 않은데 대변이 자꾸 퍼지는 상태가 다 습병이지요. 

 

이런 개념들을 기본으로 대략의 기본방들을 살펴본다면, 
외습이 위주가 된다면 (향소산) 
내습이 위주가 된다면 (평위산) 
습은 기본적으로 물이 병이 된 것이므로 (이진탕 오령산) 
습병은 더워지면 심해지므로 (향유음 - 향유 백편두)
소변이 탁하면 (이묘환 - 창출 황백)
사지 관절이 잘 아파지므로 (창출 부자)

대략 이정도가 될거에요. 이걸 기준으로 놓고, 한가지씩 살펴보지요. 오늘은 이향산 이라는 처방을 살펴 보겠습니다. 

여름 감기 ‘이향산’ 에 대해서 살펴 보겠습니다.

 

[二香散]   
향부자 8 향유 8 자소엽 4 진피 4 창출 4 후박 2 백편두 2 감초 2 생강 4 모과 4 총백 3

[暑:暑風] 治感冒暑風身熱頭痛或泄瀉嘔吐
○凡暑月傷風傷寒悉以此藥解表發散.(醫鑑)

처방의 구성을 보면 향소산(향부자 소엽 창출 진피 감초) 에 향유음(향유 후박 백편두)을 합방한 처방입니다. 방해에 나오듯 신열(身熱)과 두통(頭痛)이 두드러집니다. 설사와 구토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다만 변이 다소 무르고 메스꺼움을 느끼는 정도의 증상이 흔하게 관찰됩니다. 일반적으로 곽향정기산 같은 처방을 써도 될 것 같은데 차이가 뭘까요?

곽향정기산은 상한음증에 쓴다고 하는데, 음증은 기본적으로 몸이 찹니다. (반대로 양증은 몸에 열이 많이 남)

이향산을 쓰는 경우는 일단 요즘 같은 무더위의 시기에 "고열"이 떠서 고생하는 것이므로 그 점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곽향정기산을 쓰는 경우는 오한 발열이 있더라도 열이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이향산과 관련해서, 여름철 약 쓸때는 “향유 백편두”를 넣어서 쓰면 좋다는 이야기는 한 번씩 들어 보셨을거에요. 둘다 곽란증을 다스리는 약재인데, 요즘처럼 “물이 더워지는” 계절에는 습열한 기운이 쉽게 들어오기 때문에 향유 백편두를 많이 씁니다. 애들은 위와 장에 주로 작용하는 것이죠. 여기에 속이 더부룩 하다고 하면 ‘후박’ 까지 넣어 쓰면 좋겠지요. 

그리고 습열(濕熱)을 다스리는 대표처방이 바로 ‘이묘환’ 이라는 것인데요. 바로 창출과 황백이죠. 여기서 ‘황백’이 묘한 작용을 합니다. 이 황백은 습을 소변으로 잘 나가게 돕는 작용을 하지요. 생맥산에도 황백을 2분 가미하면 생맥산의 방해에 ‘麥門冬의 조금 苦寒한 것이 水의 根源을 滋養하고 肺氣를 淸肅하니 黃栢의 苦寒을 조금 加해서 水의 흐르는 것을 불러서 兩足의 痿弱한 症을 除하는 것이다.<東垣>’ 라 한 것이 이런 의미겠지요. 소변이 끈끈해지면 다리에 힘이 약해지는 느낌이 확 나게 되는데, 대부분의 위증 처방에 창출 황백이 빠짐없이 들어 가는 이유도 이런 이유가 있겠네요. 

 

이런 처방은 오래 먹지 않아도 효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제를 닳여 놓고 환자에 따라서 며칠씩 처방해주는 형태로 활용중에 있습니다. 

요약
1. 여름 고열 감기에 이향산. 
1. 여름에 약을 쓸 때는 향유 백편두 7분~1돈 가미를 고려 
2. 소변이 불리하거나 누르면 황백 2~3분 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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