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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삼일신기환 - 김계진 원장의 처방 이야기 1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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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열한 기후가 이어지는 요즈음에, 습열에 대해서 이야기 중입니다. 

외육기의 습열한 기운에 감촉한 사람은, 
1) 정기가 허해서 습열한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거나, (허) 
2) 내습열이 많아서 외습열에 감 했거나, (실)

습열이란게, 물이 뜨거워지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빠르게 "精"을 상하게 됩니다. 

精이란, 음식물에서 탁한 것을 모두 제거하고 정순한 것만 모아 비장한 것으로,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빙하 같은 것이 "정"라면, 
태국의 짜오프라야 강 같은 물의 느낌이 "습열" 인 셈이죠. 

그래서 습열이 성한 시기에는 정을 비장하기가 어렵죠.  
그러다 보니 습열과 상극의 장부가 바로 腎臟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처방중에 당귀점통탕이라는 처방이 있는데, 
이 처방은 습열각기에도 쓰는 처방인데 '신장풍창' 에도 사용하는 처방입니다. 

신장풍창이라는 것은 '신허'한 상황에 풍습열을 이기지 못하고 피부가 짓물러지는 병증을 말해요. 그래서 처음에는 발 뒷꿈치가 아프다가 점차 발부터 종아리 안쪽 허벅지 따라서 창이 생기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신기환'을 주제로 쓰라고 하고.. 뒤에 '당귀점통탕' 이야기가 나와요. 

기실 신장풍창에 신기환으로 나을 사람은 순 허증이란 이야기겠죠. 근데 이런 경우는 거의 없어요. 신장풍창이 순 허증만으로 오기가 쉽지 않아서. 

어제 발목 붓는 환자들중에,. 통풍 봉와직염 같은 형태면 풍열 습열이 성한 상태니 당연히 실증이겠지만,. 이유 없이 통증 발적이 심하지 않은데 부어 오르는 경우는 허증이겠지요. 이때는 신기환 정도로 나아요. 

근데.. 신장풍창은 이 붓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창이 드러나는 것이니 만큼 신기환 단독으로 낫지 않아요. 그래서 뒤에 머랑 같이 쓰라고 나오는데, 대게 청열조습하는 약재들을 가미해서 쓰는게 더 낫습니다. 

각설하고, 결국은 이렇게 허-실 의 구분이 있을 수 밖에 없는데, 

오늘은 요즘 같은 시기에 쓸만한 육미처방 한가지 살펴 볼께요. 

바로 삼일신기환입니다.

 

육미에 오미자를 넣은 것을 신기환이라고 하는데, 
삼일신기환은 "고본환"  "보음환"  "신기환" 을 합하여 한 처방으로 썼다 하여 
삼일신기환 입니다. 

내용이 좀 긴대 살펴 볼께요. 

 

[三一腎氣丸]
숙지황 12, 생건지황 12, 산약 12, 산수유 12, 목단피 9, 복령 9, 택사 9, 쇄양 9, 구판(수구) 9, 우슬 6, 구기자 6, 인삼 6, 맥문동 6, 천문동 6, 지모(염수초) 3, 황백(염수초) 3, 육계 3, 오미자 6, 꿀(후하) 6

"虛勞를 다스리고 心과 腎의 모든 藏의 精血을 補하고 心과 腎의 모든 藏의 火와 濕을 瀉한다."

 

허로를 다스리고, 심신은 물론, 오장의 정혈을 보하면서 장부의 화와 습을 사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허로통치약이라 할만하기도 하고, 지금 시기니까 쓸만한 처방이기도 하지요.

이 처방의 방해가 읽어볼만 합니다. 


 
○이 藥이 補도 하고 瀉도 하는데 대체로 五藏은 精血을 간직한 것이며 精血이 한번 虛해지면 水의 邪가 編乘하여 濕과 熱이 되는데 補하는 法은 그 精血을 補하는 것이요 瀉하는 법은 그 濕熱을 瀉하는 것이다. 이 方문에 이미 知母 黃栢이 있어서 火를 瀉下고 茯苓 
澤瀉가 濕을 滲泄하는데 더욱 功이 크다.

 

지모 황백으로 화를 사하고, 복령 택사로 습을 사하니.. 장부의 '습열'을 다스린다지요. 
이 습열은 외습열일까요? 내습열 일까요?

그렇죠..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습열을 다스려 준다는 것이겠지요.

 

○古方의 腎氣丸 固本丸 補陰丸 같은 것이 다 滋陰補血하는 藥이지마는 
固本丸은 가슴이 가득차고 痰이 있으면 忌하고 
補陰丸은 脾가 虛하고 濕이 있는 사람은 忌하고 
오직 腎氣丸이 온전히 陰을 붇게 하며 腎을 補하고 兼하여 痰濕을 다스리는데 가장 適切하다. 
그러나 다만 品味가 몇 가지 되지 않아서 變化를 다스리지 못하므로 이제 三方을 合해서 一方을 만들고 이름을 三一腎氣丸이라고 하였는데 補와 瀉를 兼施하는 데 거의 缺陷이 없으리라고 생각된다.<方廣>

 

고본환이란 처방은 "이문 이지" 즉 맥문동 천문동 숙지황 생지황이 모두 든 처방들이 다 고본환이란 이름을 갖게 됩니다. 모두 물을 부어주는 약이다 보니 먹다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담이 생긴답니다. 

보음환은 "지모 황백 구판"등이 들어가요. 비위가 약하면 약이 좀 차죠. 

신기환만이 다 갖추었다만, 약미가 적으니.. 이 3처방을 모두 합쳐서 삼일신기환이라 했다.

머 이런 서술입니다. 보음약에서 볼 수 있는 불편한 점에 대해서 잘 서술해 놨죠. 

이문이지는 가슴이 답답하고 담이 생기고, 
지모 황백 구판 같은 약은 비위가 허약하면 쓰기 어렵답니다. 
이건 꼭 알아 두시고, 

처방 구조를 보면, 육미에 생맥산 (인삼 맥문동 오미자) 자신환 (지모 황백 육계) 에 우슬 구기자 구판 쇄양... 이렇게 들어간 구성이니, 

요즘 같은 시기에.. 여름 많이 타시고, 비오면 팔다리 쑤시고 하시는 어르신들 허로 약으로 제법 쓸만한 처방입니다. 

더불어 습열을 다스려준후에,. 보약으로 쓰기도 괜찮은 처방입니다.  

이 약이 습열을 제한다고 하는 것은 정이 부족해서 습열을 이기지 못할 정도의 내습열일 뿐이지, 외부의 습열의 사기를 몰아낼 만한 약은 아닙니다. 마치 신장풍창에 신기환 쓰라지만 그걸로 안낫는 것처럼요. 습열을 다스린 후에 신허를 보한다고 할때 참고해 볼만한 처방이라 같이 공유해 봤습니다. 

외습열의 징후가 남는다면, 이문이지를 줄이거나 간소화 하고 '창출' 정도 가미해볼 수 있겠죠. 이묘환 개념으로다가.  

 

요약
1) 무더위에 습열을 이기게 해주는 보약 삼일신기탕
2) 습열의 징후가 있으면 이문이지를 줄이고 창출 가미. 
3) 삼일신기환은 내습열을 다스리게 해주는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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