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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청조탕 - 김계진원장의 처방이야기 1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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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열각기와 신허를 잠깐 봤어요. 

어제부터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하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비가 한참 왔기 때문에 물을 잔뜩 머금은 땅에 복사열이 내리 쬐면 거기에서 훈증된 열기가 위로 오르기 시작하겠지요. 

습열이 성한 시기에, 이 습열이 아래로 흘러내려가서 기기의 소통을 방해하고 옹색되서 발생하는 병이 '각기' 라면, (습>열)

반대로 습열이 위로 훈증하게 되면 누가 고생을 하느냐? (열>습)

바로 폐가 고생을 합니다. 폐가 고생을 한다는 것은 숨이 찬다는 이야기 입니다. 마치 사우나 안에서 숨쉬기 힘들듯이요. 

 

그러면 반드시 생기는 증상이 무엇이냐?

바로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입니다.  

첫번째 주제로 했던 청서익기탕때 잠깐 언급했던 내용중에 '황기인삼탕'이라는 처방이 있습니다. 복습 차원에서 잠깐 보고 가겠습니다. 

[黃芪人參湯]
여름철에 정신이 없고 양 다리가 무력하며, 번열이 있고 구역질과 딸꾹질을 하며, 자한과 두통이 있는 경우를 치료하니, 열이 폐기를 상했기 때문이다. 보중익기탕에 창출 1돈, 신국 5푼, 황백 3푼, 오미자 15알을 넣은 것이다. 《입문》

 

그죠? 열이 폐기를 상하니까 다리에 힘이 없다고 하네요. 

이게 좀 더 심해진 것을 "위증"이라고 합니다. 

 

[足門 痿病之因]
위병(痿病)은 모두 5월ㆍ6월ㆍ7월에 생긴다. 5월에 해당하는 오(午)는 소음군화의 시기이고, 6월에 해당하는 미(未)는 습토ㆍ경금 복화(伏火)의 시기이고, 7월에 해당하는 신(申)은 소양상화의 시기이다. 그러므로 위병(痿病)을 앓는 사람은 그 맥이 부대(浮大)하다. 《자화》

딱 지금시기에 오는 병인데, 여기 보면 그 맥이 부대하다고 했네요. 맥이 부대하다는 것은 '허로'를 기반으로 생긴 병이라는 뜻입니다. 허로 맥법을 보시면 첫번째 조문이 맥이 대하면 허로라고 설명이 나와요. 

근본적으로 정혈이 부족한 사람에게서 생기는 병증이겠지요. 그래서 당연히 젊은 사람보다는 노인분들에게서 더 호발하겠지요. 

 

[濕門 火熱生濕]
음력 6~7월 사이에 습의 기운이 크게 퍼질 때 조금(燥金)이 습열(濕熱)의 사기(邪氣)를 받으면 한수(寒水)를 낳는 근원이 끊어진다. 근원이 끊어지면 신기(腎氣)가 약해져 위궐(痿厥)의 병이 크게 생겨서, 허리 아래에 힘이 없고 마비되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걸음걸이가 바르지 못하며 두 발이 비뚤어진다. 청조탕으로 치료한다. 《정전》

 

딱 여기 나오는 대로 내원하십니다. 
"약해진다[痿]는 것은 시든다[萎]는 뜻이다." 고 합니다. 즉 위병은 다리가 약해지면서 말라 들어갑니다. 마치 고목나무 말라가듯이. 이것은 기본적으로 습열의 사기가 정혈을 소모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입니다. 그래서 습열의 형태가 드러나는 것보다, 정혈의 고갈 형태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죠. 

 

위병은 기본적으로 양명기운이 튼튼해야 습을 이겨내고, 신장이 튼튼해야 열을 이겨 낼 것인데, 이게 공히 약해진 상태가 되다 보니 습열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리가 끌리는 상황에 이른 것이죠. 

어르신들이 이런 증상이 오면 10중 8-9 중풍 아닌가 의심하시겠지요. 게다가 중풍도 맥이 부하고, 위병도 맥이 부대합니다. 

근데, 위병을 중풍으로 치료하면 절대로 안된다고 합니다. 왜냐면 중풍을 다스리는 거풍약들은 하나같이 발산하는 약들이 많죠. 지금 몸에 정혈이 고갈되어 가는데 어찌 발산하는 약을 위주로 쓸 수 있겠느냐 하는 말이겠지요. 

 

그럼 중풍과 위증을 무엇으로 구분하는가? 

맥으로 구분합니다. 육기로 병이 오는 것들의 구분은 맥으로 구분하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둘다 맥이 부한데 어떻게 구별한단 말인가?

중풍은 사기가 실해서 오는 것이니 부맥이 실할까요 허할까요?
위증은 정혈이 갈되어 오는 것이니 부맥이 실할까요 허할까요?

위증은 그 맥이 부대하지만 누르면 힘이 없습니다. 
중풍은 그 맥이 부대하고 눌러도 힘이 있습니다. 

유력과 무력의 차이를 구분 못하겠다고 한다면, 침맥을 잡는 부위에까지 들어가도 위로 솟구쳐 오를려 하는 힘이 느껴지는 것이 실한 것이고, 침의 부위에 들어가면 오르려 하는 힘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것이 허한 것입니다. 

이 차이를 기반으로 혈압 등등의 기왕증등을 감안하여 감별할 수 있겠지요. 

위병은 창출 황백 황기 같은 약들이 치료의 요약이 되는데,  

그 모델 처방으로 "청조탕" 을 살펴볼께요. 

 

 [淸燥湯]
治長夏濕熱盛, 兩脚痿厥癱瘓.
황기ㆍ백출 각 6, 창출 4, 진피ㆍ택사 각 2.8, 적복령ㆍ인삼ㆍ승마 각 2, 생지황ㆍ당귀ㆍ저령ㆍ맥문동ㆍ신국ㆍ감초 각 1.2, 황련ㆍ황백ㆍ시호 각 0.8, 오미자 3

위의 황기인삼탕과 좀 닮았죠. 그 처방에 습열을 맑히는 약들의 비중이 좀 올라가 있네요. 

 

요약
1. 장마 후 다리에 힘이 없으면 황기인삼탕. 
2. 장마 후 다리가 말라간다면 청조탕
3. 중풍과는 반드시 구별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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