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오령산 - 김계진 원장의 처방 이야기 18편
본문
습병은 기본적으로 물이 병이 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물이 병이 되는 것을 다스리는 약의 으뜸이 되는 약이 바로 오령산 입니다.
[五苓散]
治太陽證入裏, 煩渴而小便不利.
택사 10, 적복령 6, 백출 6, 저령 6, 육계 2
오령산은 워낙에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지만, 핵심은 갈증이 나는데 소변이 상쾌하지 않다 이 한줄이 핵심입니다. 여름철에 흔하게 경험하는 증상이죠? 갈증은 나는데 소변이 시원찮은 경우들. 아마 대부분 Ex제 형태로 많이들 사용하고 계실 것으로 보입니다.
쉽게 물이 체한 것을 소변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약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음식상(飮食傷)' 이라는 것이 있지요.
이 음식상은 2가지로 다시 나눌 수 있습니다.
음상 즉 마셔서 병이 된것,
식상 즉 먹어서 병이 된것.
이렇게 구분이 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음상이 무엇이 있을까요?
그렇죠. 주상(酒傷)이 가장 흔한 음상입니다.
그럼에도 주상을 따로 분류하는 이유는 음상중에서도 좀 독특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다음에 이야기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 음상을 좀 더 살펴볼께요.
술을 많이 먹어서 "취"해서 병이 된 것이 있는 반면에,
술을 마시다 보면 술에 "체"해서 병이 된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물은 그렇게 많이 못먹어도, 술은 많이 먹을 수 있자나요?
그러다 보면 술 자체로 생기는 주상이 있고, 마시는 것이 과해서 생기는 음상이 있어요.
술 마신 다음날 갈증이 나서 물을 좀 먹었는데 바로 토해본 적 있으시죠?
와.. 술 그렇게 많이 먹은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죠.
오령산의 여러 주치증 중에 '수역증(水逆證)'이란 것이 있죠?
갈증이 나서 물 마시면 바로 토하는거..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쯤 경험해 봤겠죠. 그게 수역증입니다.
이게 물에 체한 것입니다. 바로 "음상"이죠.
물은 기본적으로 성질이 차요. 그래서 물은 원래 밑으로 잘 내려가는게 정상입니다.
그런데, 여름이 되면 물이 더워지자나요? 그래서 물먹고 토하는 일이 잘 생깁니다.
술은 열기를 머금고 있는 물이자나요? 그래서 술먹고 토하는 일도 잘 생기지요.
이게 수역증입니다.
여행다니다가도 흔하게 생기는 일이죠.
물갈이 한다고 하죠. 어디 가서 그 동네 물 먹고 토하고 설사하고 이런 경우들.
이때도 오령산을 씁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오령산을 쓸 일이 매우 많아요.
물이 뜨거워져 있기 때문에 물먹고 잘 체하거든요.
그럼 특징적인 증상이 뭐다?
"갈증이 나는데 소변이 상쾌하지 않습니다."
이게 다 물에 체했을때 생기는 증상입니다.
물이 막혀 있으니 어딘가 메스껍기도 하고, 어지럽기도 하고, 물이 차 있으니 붓기도 하고, 물이 거슬러 올라 토하기도 하고, 소변이 시원찮고, 물을 흡수를 못하니 설사가 나기도 하고 소변이 시원치 않고 혹은 붉거나 소변을 덜본 느낌이 나기도 하는 등등 증상은 여럿으로 드러날 수 있지만, 결국은 물이 체했다는 것이고 태양방광부증, 수역증, 습설, 비설, 교장사, 음수부종 등등 그 상태를 표현하는 이름은 다양하지만 결국은 "渴" 그리고 "小便不利" 이게 전부입니다.
물이 어딘가에서 막힌거죠. 그 물길을 뚫어주는 약이 바로 오령산입니다.
그리고 요즘이 그 증상이 가장 흔한 시기이죠.
요약
1. 물에 체했을 땐 오령산
2. 음상의 핵심은 渴而小便不利
3. 더운 나라 여행갈 땐 오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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