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wave

[기타] 위풍탕 - 김계진 원장의 처방 이야기 21편

본문

어제 위령탕을 봤는데, 비슷한 이름이지만 전혀 다른 처방 위풍탕까지를 보고 세션 1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위령탕이 습병의 부종 설사등의 통치방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 위풍탕 역시 설사 치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처방입니다. 

 

[胃風湯]
인삼 4 백출 4 적복령 4 당귀 4 천궁 4 백작약 4 계피 4 감초 4 속미(좁쌀) 8 

위풍탕 구성입니다. 이 구성으로 추측되는 이 처방의 주치는 어떤것일까요?

일단 이 처방의 방해를 봐볼께요. 

 

'장위(腸胃)의 습독으로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되 검정콩즙 같거나 어혈이 나오는 것을 치료한다.' 

장위에 습독이 있는 것을 腸風 혹은 腸毒 이라고 합니다. 붉은 피가 나오는 것을 장풍이라 하고, 검은 피가 나오는 것을 장독이라고 합니다. 위 방해에서 검정콩즙 같거나 어혈이 나온다는 것은 출혈이 된지 한참 된 피가 선지처럼 나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장독의 느낌이 강하지요. 

근데 

'설사를 하는데 대변에 붉은 피가 보일 때는 위풍탕을 써야 한다. 《회춘》'

이렇게 설명하는 곳도 있으니, 검거나 붉거나 상관 없이 설사에 피가 섞인 것을 다스린다고 볼 수 있겠네요. 

'위설은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변이 누런 것이다. 위풍탕을 써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설사를 하는데 대변색이 누런 것부터 붉은 것, 검은 것까지 다양하지요? 

사실 출혈이 특징 같아 보이지만, 위풍탕을 쓸 경우의 설사는 출혈이 특징이라기 보다는 장벽이 허는 과정에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합니다. 헐어서 궤양이 된지 오래면 흑두즙같은 피가 나올 것이고, 이제 막 허는 중이면 선혈이 나올 것이고, 충혈은 되었으나 아직 헐지는 않았으면 누른 변을 보겠지요. 

요새 '새는장 증후군' 혹은 각종 궤양성 대장염의 허증상태,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의 허증 상태의 설사 이런 종류의 설사에 포함되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풍' 이라는 것의 속성은 기본적으로 붓는 것입니다. 마치 풍선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듯이요. 물이 저류되서 붓는 것과 느낌이 완전히 다르지요. 풍치라고 하는 것이 있습니다. 잇몸이 붓고 아프고 심하면 출혈이 나면서 치아가 흔들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잇몸의 상태가 위나 장의 점막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게 실증이 아니라 허증성으로. 

 

조금 다르게 비유해본다면, 

우리가 찬바람을 무릅쓰고 다니다 보면 입술이 부르트고 헐어서 피가 나고 하는 경험을 해보신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때의 입술과 같은 상태가 위나 장의 점막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을 다스리는 처방이 바로 '위풍탕' 이라는 처방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 처방은 기본적으로 팔물탕을 기반으로 하는데 거기에서 설사를 자극할 수 있는 숙지황과 감초를 빼버리고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가볍게 발산을 시켜주는 '계피'와 소변 배출을 도우면서 곽란 설사를 다스린다고 하는 좁쌀을 넣어 약미를 부드럽게 만들면서 매우 가볍게 '발한 이소변(습병 치료의 기본이죠)' 작용을 도와 설사의 회복을 돕는 처방입니다. 

 

위령탕이 대놓고 발한 이소변의 목적이 확실한 습병의 통치방 역할을 한다면, 
위풍탕은 혈기 회복을 기반으로 하면서 아주 미미하게 습병을 조리해주는 약인 셈입니다. 

 

식상에 소도지제와 보익지제가 있듯이. 

설사에 소도지제가 위령탕이라면. 설사의 보익지제가 바로 위풍탕인 것이죠. 

 

십전대보탕이나 귀비탕이라는 처방이 '비통혈' 한다고 하지요. 혈이 망행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하는데, 그런 개념을 가진 설사 처방이라 할 수 있겠네요.   

위령탕 위풍탕 이걸로 증상의 변화가 전혀 없는 설사라면 이질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요약
1. 혈변이 허증이라면 위풍탕
2. 허증상태의 각종 궤양성 위장질환에 위풍탕
3. 위령탕 위풍탕으로 차도가 없다면 이질 가능성.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