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wave

[기타] 강활승습탕 - 김계진 원장의 처방 이야기 22편

본문

여름 휴가 다들 잘 다녀오셨나요?

 

그 사이에 입추 절기가 있었는데요, 입추가 지나면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게 아침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태풍이 와서 추워졌는가 싶기도 하겠지만, 태풍과 상관없이 입추가 지나면 아침 기온이 점점 차가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기온은 여전히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죠. 아침 기온이 떨어지고 낮기온은 비슷하니 일교차가 커지겠죠. 아침은 이미 가을 기운이 들어오고 있는데, 한낮은 아직도 여름 기운이 왕성한 시기이기 때문에 '환절기'라고 하고 혹은 '계하(季夏)'라고도 합니다.  

 

일년중에 가장 크게 기운의 변화가 생기는 시기중 하나가 바로 지금입니다. 한 여름의 습열(濕熱)한 기운이 한 겨울의 조한(燥寒)한 기운으로 변해가는 초입에 있습니다. 반대로 한 겨울의 조한한 기운이 한여름의 습열로 변해가는 봄 환절기도 있겠죠. 그래서 이 두번의 환절기가 1년중에 가장 기운 변화가 큰 환절기가 되고, 이렇게 기운의 변화가 크게 날때 더욱 잘 생기는 기운이 바로 '풍(風)'입니다. 이를 각기 춘풍(春風) 추풍(秋風)이라고 합니다. 

 

고등학교 지구과학때 배운 지식을 잠시 소환하면 바람은 원래 성질이 다른 두 기운 사이에서 발생하는 공기의 흐름이죠. 바람이 분다는 건 한열의 차이가 나기 때문이고, 이 두 기운이 부딪히면 보통 비가 오죠.  그래서 비가 오고 나면 기운이 바뀝니다. 춥다가 비가 오면 더워지고., 덥다가 비가오면 추워지죠. 이렇게 성질이 다른 두 기운 사이에서 두 기운을 조절해주는 기운이 '토(土)'이니, 토를 습이라고 할 만 합니다.  

 

여하튼. 이러한 시기에 시기적으로 많이 생기는 병인이 바로 '풍습'입니다. 계절적 요인이죠.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강활승습탕 입니다. 

 

근골격계를 보는 입장에서 기본방이라 해도 될만한 처방이지요.

【3. 項强의 경우】
○모든 痙項의 强한 症은 다 濕에 屬한다.<內經> 
○頸項은 즉 足太陽膀胱經이니 足少陰腎經이 膀胱經과 더불어 表裏가 되는 故로 太陽이 風濕을 感中하면 頸項이 强痛하고 身腰가 反張해서 痓症이 된다.<本事> 
○項强에는 木瓜煎 椒附散 回首散 [羌活勝濕湯] 을 쓴다. 

 

[羌活勝濕湯]
太陽經이 寒濕에 適中되어 목이 뻣뻣하고 빠지는 것 같아서 回顧하지 못하는데 쓴다.
羌活 獨活 各二錢 藁本 防風 甘草 各一錢 川芎 蔓荊子 各五分 剉作하여 一貼을 만들어 水煎服한다.<東垣>


방해에는 한습으로 설명 나오고, 본문에는 풍습이라고 나오는데, 목이 뻣뻣해 지는 것은 모두 '습'이 하는 역할입니다. 습이 아니면 풍이든 한이든 아파도 안돌아가지는 않아요. 습이 같이 들기 때문에 꼼짝을 못하는 증상이 생깁니다. 이게 한기와 함께 들었으면 통증이 더욱 심하겠죠. 

 

강활승습탕을 쓰는 포인트는 풍습이거나 한습이거나 무관하게 "습"사가 들어와서 목을 전혀 움직일 수 없을때 쓰는 것이죠. 임상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죠. 회수산이라는 처방도 많이 사용하시겠죠. 오약순기산 에 강활 독활 모과 를 가한 것을 말하는데, 마찬가지로 풍습을 다스리는 처방입니다. 

 

저는 강활승습탕을 환 형태로 쓰는데, 이건 내일 이어서 진행할 '서경탕' 이라는 처방 설명후에 다시 말씀 드릴께요. 

탕으로 쓰는 강활승습탕은 대부분 경추 디스크 질환 초기에 응용합니다. 

우천박인상선생님 처방을 기록한 우천임상요결에 기록된 강활승습탕입니다. 
저는 그냥 디스크강활승습탕이라고 부릅니다. 

 

[디스크강활승습탕]
인동등 12~20, (지골피 8, 상백피 8,) 강활 8, 독활 8, 반하(생강백반제) 8, 고본 4, 방풍 4, 감초 4, 진피 4, 적복령 4, 황금 4, 홍화 4, 천궁 2, 만형자 2, 생강 4

목디스크 시작하면 목을 움직이기 힘든 것도 힘든 거지만 등 팔 까지 뻗치는 양상이 많자나요. 특히 이 처방에 인동등이 많이 들어 가는데, 인동등은 말초혈관의 순환을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아요. 실제로 당뇨 합병증의 말초혈관질환에 인동등을 대량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디스크는 우리 식으로 이야기 하면 '골(骨)'병 이죠.
골병이 된거죠. 당연히 빨리 안낫겠죠. 

실제로 목이 삐끗한 정도에서 오는 항강증은 2-3일 치료하면 거의 회복하지만, 디스크는 최소 2주는 조리해줘야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는 정도 가지요. 약을 쓰면 일상 회복이 확연히 빨라요. 다만, 사용해보면 신경 눌림으로 발생하는 저림 시림 같은 증상은 이 처방만으로 해결 되지는 않더군요. 이 처방은 원래 원방의 방해처럼 목의 움직임 회복을 빠르게 회복시켜줍니다. 그리고 남은 저림 시림은 추가적으로 조리 해주면 되는데. 저림이 심하면.. 일전에 말씀 드린 '마목사물탕' 그냥 그거 이어서 쓰시면 됩니다. 

 

요약
1. 경추디스크 초기라면 디스크강활승습탕
2. 수술 받으려고 하는 목디스크에는 '상백피 지골피' 가미
3. 움직임 회복후 저림엔 마목사물탕.
 

 

* 본 아티클의 저작권은 사계절한의원 김계진 원장에게 있습니다.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