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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서경탕 - 김계진 원장의 처방 이야기 2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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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활승습탕을 이야기 해서, 몇가지 처방을 이어서 같이 살펴 보겠습니다. 

강활승습탕이 주로 경추 주위의 긴장 상태에 많이 활용되는데 (실제 책 찾아 보면, 꼭 목에만 쓰지는 않음. 등 허리의 경직성 통증에도 강활승습탕을 활용한 예가 많음. '태양경'의 경직이라고 보는 것이 더 합당함) 우리가 임상에서 보는 환자들은 목이 아프면 꼭 어깨가 같이 아픈 환자들이 많지요. 어깨 아프면 목이 아프고. 이 말은 머 하루 이틀 버티면 좋아지겠지 하고 버티다가 오다보니 그런 경우가 많죠. 

 

그래서 오늘은 어깨 처방을 한개 살펴 보겠습니다. 

기혈응체견비통의 기본처방 '서경탕' 입니다. 

 

 [舒經湯]
治氣血凝滯于經絡, 臂痛不擧. 薑黃 二錢, 當歸ㆍ海東皮ㆍ白朮ㆍ赤芍藥 各一錢, 羌活ㆍ甘草 各五分. 右剉, 作一貼, 薑 三片同煎, 入沈香磨汁少許服之. 《正傳》
기혈이 경락에 막혀 팔이 아파서 들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 강황 2돈, 당귀ㆍ해동피ㆍ백출ㆍ적작약 각 1돈, 강활ㆍ감초 각 5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3쪽을 넣어 달인 후 침향을 간 즙을 약간 넣어 복용한다. 《정전》

 

一名通氣飮子. 有人常患左臂痛不能擧, 或以爲風, 以爲痰, 以爲濕, 諸藥鍼灸皆不效, 得此方而愈. 盖氣血凝滯, 經絡不行所致. 《澹寮》
통기음자라고도 한다. 어떤 사람이 늘 왼쪽 팔이 아파 제대로 들지 못하였다. 풍이나 담이나 습으로 여겨 여러 가지 약이나 침구를 써보았으나 효과가 없었는데 이 처방을 써서 나았다. 기혈이 막혀 경락이 운행하지 못한 것이다. 《담료》


어제 강활승습탕이 풍습으로 인한 경항강통에 쓰는 처방이라고 한다면, 풍습으로 인한 견비통을 다스리는 처방은 기본적으로 '활락탕' 이라는 처방이 있습니다. 이 두 처방모두 강활 독활을 주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달리, 서경탕은 "강황" 이라는 약재를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활혈거어약에 속하는 강황은 시리고 쑤시는 듯이 아픈 증상의 개선에도 많이 활용이 됩니다. '기<혈>응체' 라는 표현에 가장 부합하는 약재죠. 그래서 어깨 통증을 치료하는 다른 처방 '견비탕' 이나 '강황산' 같은 처방에서도 주요 약재로 활용이 됩니다. 

아마도 어깨 통증에서 흔하게 보이는 미세한 파열, 석회화 등과 관련된 증상들에 두루 응용할 만한 약재로 보입니다. 

근골격 환자를 주로 보다 보면 목이 안움직여서 오는 환자들을 자주 보게 되기 때문에, 이런 처방을 루틴하게 쓰기 위해서 어제 말씀 드린 '강활승습탕'과 '서경탕'을 합방하여 '서승환'이라는 환을 만들어서 쓰고 있습니다. 사실 환으로 쓰게 되면 발한 해서 습을 운행해주는 효과가 다소 떨어지는 경향은 확실히 있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을 쓴 것과 안 쓴 것의 차이는 명확합니다. 

이 환을 15년 가까이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한의원 침을 잘 놓는 한의원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요, 
이 처방 역할이 매우 큽니다. 침을 가볍게 놔줘도 이 처방을 같이 쓰면 빨리 좋아지거든요. 

환자분들한테 왜 여기가 침 잘 놓는다고 하더냐고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 '침이 안아프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잘 낫는 것 이상으로 임상에서 중요한 포인트지요. 

비결은 침을 잘 놔서라기 보다, 약이 살짝 거들어 주면 침을 강하게 놓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경우에서, 어깨 통증 환자에게 흔하게 보이는 라운드 숄더 중에, 뒷목의 근육이 발달해서 라운드 숄더가 된 경우가 아닌, 피곤해서 어깨가 쳐져 있는 형태의 라운드 숄더 환자가 어깨가 아프다고 할 때도 이 처방을 응용해서 씁니다.  

 

[팔물탕합서경탕]
인삼 4, 백출 4, 백복령 4, 감초 4, 숙지황 4, 백작약 4, 천궁 4, 당귀 4, 강황 8, 해동피 4, 강활 2, 생강 4

 

이런 라운드숄더 환자 경우는 가슴과 등을 펴지 못하면 어깨가 잘 안낫기 때문에 반드시 약물 치료가 같이 필요합니다. 등만 잘 펴줘도 어깨가 훨씬 빨리 낫거든요. 이때 가슴과 등의 기운을 회복해주는 처방으로 팔물탕 만한 것이 드물죠. 여기에 서경탕을 합방하여 사용하면 어깨 통증 회복이 매우 빨라집니다. 현동선생님은 팔물탕을 심폐 기운의 회복을 돕는 약이라고 표현하십니다. 임상적으로 본다면 등과 가슴이 무너지지 않게 해주는 셈이죠. 

 

요약
1. 기혈응체견비통 기본방 '서경탕'
2. 어깨가 쳐진 사람의 견비통엔 '팔물탕합서경탕'
3. 목 어깨 안움직일 땐 '서승환'

 

* 본 아티클의 저작권은 사계절한의원 김계진 원장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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