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향육미 - 김계진 원장의 처방 이야기 24편
본문
오늘 처방은 목어깨 치료의 히든카드 바로 [향육미] 입니다.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거에요. 동의보감이나 이런데 나오는 처방이 아니거든요.
저도 현동학당에서 배운 처방이고, 정확한 출전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육미지황원에서 산수유를 아마 침향으로 대체한 처방일텐데 침향 대신 목향을 활용한 처방 구성입니다.
[향육미]
숙지황 16, 산약 8, 복령 6, 택사 6, 목단피 6, 목향 4~6
(목향이 산수유 용량대로라면 8그램이 되어야 하는데, 목향을 많이 쓰면 개인적으로 약 맛이 별로 안좋더라구요. 그래서 탕약 형태로 쓸 때는 4~6그램으로 조절해서 쓰고, 환약으로 쓸 때는 산수유 용량 대로 해서 씁니다.)
우선 목이 아파서 내원한 환자들 경우를 생각해볼까요?
목이 안돌아가서 왔어요.. 그럼 강활승습탕이나 회수산 머 이런거 써볼 수 있겠죠?
근데.. 목이 잘 돌아가요.. 근데 목이 아파요. 그럼 뭐할까요?
이때 쓸 수 있는 처방이 바로 [향육미]입니다.
관절이 약해지면, 그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서 근육에 살짝 힘이 들어갑니다. 이때 이 근육을 풀어준다고 막 침을 놓으면 다음날 더 아파집니다. 병증이 허증인데 실증으로 다룬거죠. 아마 목이 아프다고 목 주위에 침 막 놓았더니 다음날 더 아프다고 오는 환자들 보신적 없나요?
관절이 약해져서 근육에 힘이 들어간 경우에 근육에 힘을 빼버리면 더 아픈게 정상이죠. 관절이 더 약해질거니까요. 이때는 관절을 튼튼하게 해주는게 우선이죠. 그러면 근육은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지니까요.
관절이 많이 망가지면 역시 움직임이 힘들겠지만, 임상에서 흔히 보는 관절에 피로가 쌓이거나, 관절이 약해지거나 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ROM은 정상입니다. 대신 근육은 다소 긴장이 있어요. 환자는 목이 뻐근한데 움직임에는 아무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네.. 맞습니다. 전부 허증이라고 보시면 되고, 경추 관절이 다소 약해진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때 침은 부드럽게... 가볍게 놓아주시고, 향육미를 처방해주시면 됩니다. 3-4일 내에 거의 좋아지시죠.
부드럽게 다루고 편안하게 좋아집니다.
침 치료 할때는 다른 무엇보다도 '허실' 을 구별하는게 최우선입니다.
그럼 이럴때만 쓰느냐?
디스크 치료 처방으로 디스크강활승습탕 을 쓰고 나서 마무리 처방으로도 향육미를 쓰면 좋습니다.
본래, 경추 관절이 약하지 않았으면 그 디스크 상태까지 가지도 않았을거고, 실제 써보시면 부드럽게 마무리가 잘되는 처방입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환으로 항상 상비하고 있는 처방이에요. 쓸 일이 엄청 많거든요.
특히 후두부의 긴장 두통, 경직된 느낌, 후두통 형태의 경추통에 매우 특효한 처방입니다.
처방 구성을 봐서는 뭐 별것도 없는데, 잘들어요. 그렇게 보면 척추 질환에 육미라는 처방 자체가 매우 중요한 처방인것 같아요. 강활승습탕, 서경탕 이런 처방을 살펴 봤는데,. 이 처방의 마무리를 해줄 수 있는 처방이 바로 향육미 라는 처방입니다. 우리가 습열에 대해서 공부할때 습열은 근골을 상한다고 했고, 근본적으로는 '신허(腎虛)'한 떄문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죠.
경락으로 설명할 때도, 태양경락에 습이 들어서 항강이 생기는데, 태양경락은 소음경락과 표리가 된다 머 이런 설명들이 의서에 자주 나오는 이유도 아마 이런데에 있을 것 같습니다.
【3. 項强의 경우】
○모든 痙項의 强한 症은 다 濕에 屬한다.<內經>
○頸項은 즉 足太陽膀胱經이니 足少陰腎經이 膀胱經과 더불어 表裏가 되는 故로 太陽이 風濕을 感中하면 頸項이 强痛하고 身腰가 反張해서 痓症이 된다.<本事>
어깨 혹은 등 통증이지만 목에서 오는 것 같은 경우에도,
디스크 치료 마무리 할때에도, 이 처방을 빼고 생각할 수가 없어요.
간단한 경우는 환으로 처방하고, 필요시에는 탕약으로도 처방합니다.
요약
1. 경추관절보강엔 향육미
2. 경추디스크마무리엔 향육미
3. 뒷골이 땡길때도 향육미
* 본 아티클의 저작권은 사계절한의원 김계진 원장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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