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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당귀건중탕 - 김계진 원장의 처방이야기 3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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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화탕 소건중탕 황기건중탕에 이어 당귀건중탕까지를 이어 봅시다. 
황기건중탕과 당귀건중탕의 구분을 기허와 혈허로 한다는 피상적인 구분이 있는데, 이걸 어떻게 구분하는게 좋을지를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복습차원에서 다시 봐 봅시다. 

[小建中湯]
 1.治虛勞, 裏急腹中痛, 夢寐失精, 四肢痠疼, 手足煩熱, 咽乾口燥. 
허로로 속이 당기고 아프며, 몽설이 되고 사지가 시큰거리면서 아프며, 손발에 번열이 있고 입과 목이 마른 경우를 치료한다. 백작약 5돈, 계지 3돈없으면 박계를 쓴다, 감초(굽는다) 1돈.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생강 5쪽, 대추 4개를 넣고 물이 반이 남을 정도로 달인다. 찌꺼기를 제거한 후 교이(곧 검은 엿) 반 잔, 곧 1냥을 넣고 다시 달여서 녹여 먹는다. 《중경》

2 芍藥味酸, 於土中瀉木爲君, 飴糖ㆍ甘草之溫, 補脾養胃爲臣. 水挾木勢, 亦來侮土, 故脉弦而腹痛. 肉桂大辛熱, 佐芍藥以退寒水, 薑棗甘辛溫, 發散陽氣, 行於經絡皮毛爲使. 故建中之名, 始于此焉. 《東垣》
작약은 맛이 시어 비토(脾土) 속에서 목기를 사하니 군약이 되고, 엿ㆍ감초는 감온(甘溫)하여 비를 보하고 위(胃)를 기르니 신약이 된다. 수(水)가 목(木)의 기세를 끼고서 비토를 업신여기니 맥이 현(弦)하고 배가 아픈 것이다. 육계는 아주 맵고 뜨거우므로 작약을 도와서 한수(寒水)를 물리치고, 생강과 대추는 달고 맵고 따뜻하므로 양기를 발산시켜서 경락과 피모로 흘러 다니게 하여 사약이 된다. 건중(建中)이란 이름은 여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동원》

3 治虛勞, 氣虛自汗, 本方加黃芪(蜜炒) 一錢. 名曰黃芪建中湯.
허로 가운데 기가 허하여 생긴 자한을 치료할 때는 본방에 황기(꿀에 축여 볶는다) 1돈을 더한다. 이것을 황기건중탕이라고 한다.

4 治虛勞, 血虛自汗, 本方加當歸 一錢, 名曰當歸建中湯. 服法同上. 《仲景》
허로 가운데 혈허로 인한 자한을 치료할 때는 본방에 당귀 1돈을 더한다. 이것을 당귀건중탕이라고 한다. 복용법은 앞과 같다. 《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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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번 조문에 '수(水)가 목(木)의 기세를 끼고서 비토를 업신여기니 맥이 현(弦)하고 배가 아픈 것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는 내용을 '애간장이 녹는다.' '애가 탄다.'는 개념과 비교해서 설명해 봤습니다. 이 조문이야 말로, 建中의 의미를 명확하게 해주는 조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살펴 본다면 補中과 建中은 상당히 다른 개념인거죠. 중기가 허약해서 보익하겠다와, 중기가 업신여김을 당하니 중기를 바로 세워주겠다는 개념의 차이가 약 이름에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는 셈입니다. 

거기에.. 기허에 황기를 가하거나, 혈허에 당귀를 가하거나 하는 내용이 이어지지요. 

그럼.. 기허와 혈허가 어떻게 구분될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번은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요. 일단 황기건중탕은 '기허자한'과 노권상의 '노심상'에 쓴다고 했지요. 당귀건중탕은 '혈허자한'과 '산후욕로'에 쓴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노권상의 황기건중탕 과 산후욕로의 당귀건중탕. 느낌이 확 다르지요.  

 

<Tip '아이를 낳은 지 1달이 안되어 칠정이 과하거나 과로를 하거나, 바느질을 하거나 생것ㆍ찬 것ㆍ끈끈한 것ㆍ딱딱한 것을 마음대로 먹거나, 풍한에 상하면 당시에는 느끼지 못하지만 그 후 곧 욕로(蓐勞)가 된다. 산후에 勞傷이 과도한 것을 蓐勞라 한다.' 고 합니다. 우리가 흔하게 이야기 하는 산후풍을 포함한 제반 산후 허로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氣'를 이야기 할때 이 '기'를 우리 일상 생활속의 용어로 가장 이해하기 쉽게 바꾼다면 그것은 바로 '호흡'이 됩니다. 그래서 기는 호흡의 뿌리가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의서'에서 '氣'라고 표현한 것은 다음의 3가지 용어로 대체가 가능합니다.   
1) 기운 2) 기분 3) 호흡 이 세가지 뿐입니다. 그리고 이 3가지를 관통하는 한 가지가 바로 '호흡'입니다. 그래서 기가 허하다는 것의 핵심은 호흡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호흡이 약해진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호흡이 짧아지면, 소리가 약해집니다. 그리고 입에 침이 마르면서  결국은 입맛이 없어집니다. 우리가 전력 질주하고 나서 호흡이 가빠지면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기허'는 호흡의 기운이 약해진 것을 파악하는 것이고, 그 드러나는 증상은 입맛이 떨어지는 것이죠. 그래서 피곤하다고 왔는데 "없어서" 못먹는 사람 (잘 먹는다는 것을 구어체로 표현한 것) 이라면.. 이사람은 기허하다고 볼 수가 없다는 이야깁니다. 반대로 숨이 차면서 입맛이 없다면 전 기허합니다고 하는 것이죠. 

 

그럼 '혈'은 어떨까요? 혈은 기본적으로 영양물질인 만큼 혈이 충만하면 살이 찌고 피부가 윤택해지겠지요. 반대로 혈이 부족해지면 살이 빠지면서 피모가 거칠어 지겠지요. 그래서,. 칠정이 과극하면 우리 몸에 피가 마르게 되는데, 그러면 반드시 생기는 증상으로 뭘 이야기 하냐면 '毛悴色夭' 즉 피모가 초췌하고 털이 빠지고 살이 빠지고, 혈색이 좋지 않아 진다고 합니다. 모발과 피부가 거칠고 혈관이 겉으로 잘 드러나 있는 '입술 혀 손톱밑' 등의 색이 초췌하면 혈 부족을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살이 빠진다고 하는 것도 혈이 허해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血盛則形盛, 血弱則形衰' 라고 합니다.  

 

맥에서도 맥이 오고가는 기운이 약해진 약맥이나 유맥 같은 맥을 기허맥이라 하고, 
맥의 형체 자체가 작아진 양상의 세맥 삽맥 규맥 같은 맥은 혈부족한 맥에 속하는데, 

핵심은 맥이 오고가는 기운이 약한 것은 기허, 형체가 거칠거나 작아져 있는 것은 혈허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맥이 미세 미약하다는 것은 기혈이 모두 부족한 것이 됩니다. 

 

요약
1. 건중이란, 핍박받는 중기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보중과 다르다.  
2. 기는 호흡이다. 기허는 호흡이 약하고 입맛이 없다. 
3. 혈은 형체다. 혈허는 혈색이 부족하고 윤택하지 않다. 

 

* 본 아티클의 저작권은 사계절한의원 김계진 원장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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