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지금까지 쌍화탕과 그 뿌리가 되는 건중탕 이야기를 쭉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응용편을 한가지 보고 가보겠습니다. 

아래 처방도 현동선생님께 배운 처방중 한가지 입니다. 일전에 제기동에서 코피 한방에 낫게 해줍니다 하는 처방을 공유한 적 있었지요. 소아비뉵방이라고.. 아래 처방도 특정 증상에 특효방이라고 알려진 처방으로 이 처방도 유래는 제기동 약령시라고 전해들은 처방입니다. 이 처방 역시 이름이 위의 비뉵방 같은 형태로 되어 있었는데, 글 흐름을 감안해서 일단 가미건중탕이라고 이름을 수정해보았습니다. 

[가미건중탕]
건지황 20, 백작약 10, 황기 4, 당귀 4, 천궁 4, 계피 3, 감초 3, 생강 4, 대조 4

아래 쌍화탕 처방과 비교해 볼께요. 

숙지황 4,  백작약 10, 황기 4, 당귀 4, 천궁 4, 계피 3, 감초 3, 생강 4, 대조 4

쌍화탕에서 숙지황을 건지황으로 바꾸고 용량을 대폭 증량한 처방이지요. 어디에 쓰이는 처방일까요? 건중탕의 작약 계지 감초의 구조를 밑바탕으로 하고 있는 처방이지요. 

어린아이가 대변을 토끼 똥 처럼 쌀 때 쓰는 약입니다. 그래서 이 처방의 이름이 제 필기 노트에 "소아 토분방" 이라고 기록되어 있더라구요. 토분방이라고 하면 처방명에 답이 들어 있어서 가미건중탕으로 수정해서 쭈욱 이야기 했던 "건중" 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시라고 부가해 보았습니다. 이 토분(兎糞)이 건중탕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裏急腹中痛"의 한 형태일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생각해 보시라는 의미로 공유해 보았습니다. 

유아 소아들 대변을 아에 못봐가지고 관장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 때는 아래 처방을 사용합니다. 정다산선생소아과비방의 처방입니다. (이름과 달리 이 책은 다산성생과 관련이 없다고) 

[가미통유탕]
숙지황 4 생지황 4 승마 4 당귀 4 빈랑 2 도인2 홍화 1.2 생강 3

그리고 노인의 토분에 이 처방을 써봤는데, 좀 약한 것 같아요. 숙지황으로 바꿔서 써보지는 못했는데, 노인에게는 건지황보다 숙지황이 더 나았을 수는 있겠다 싶습니다. 

요약
1. 소아의 토끼 똥엔 가미건중탕. 
2. 건중의 裏急腹中痛과 함께 생각해보시길.  
3. 유,소아의 대변비결엔 가미통유탕

* 본 아티클의 저작권은 사계절한의원 김계진 원장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