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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신문자음강화탕 - 김계진 원장의 처방 이야기 3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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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추》에, "오장은 액(液)을 변화시킨다. 심에서는 땀이 되고, 폐에서는 콧물이 되고, 간에서는 눈물이 되고, 비에서는 침[涎]이 되고, 신에서는 침[唾]이 되니 이것을 오액이라 한다"고 했습니다. 

침은 타와 연이 있습니다. 타(唾)는 뼈 즉 치아 와 잇몸 사이에서 나오는 액으로 신장의 액이고, 연(涎)은 살이 두툼한 곳 즉 턱 잇몸과 혀 밑에서 나오는 액으로 비장의 액입니다. 이 둘을 합쳐서 침이라고 합니다. 신장과 비장에서 나오는 액이니 과히 선천과 후천의 진액이고 침을 따로이 인삼과(人蔘果)라 칭하면서 회진법(廻津法)의 요체로 볼만 하지요. 우리 몸의 진액이 여러 가지가 있으나 스스로 뱉고 삼키는 것을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바로 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진이라는 개념을 적용할 수 있는 유일한 진액이기도 합니다. 

식욕이 왕성한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냄새를 잘 맡습니다. 후각이 좋아요. 어딘가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면 바로 침이 사악 돕니다. 밥을 먹기도 전에 이미 입에서 침이 돌기 시작하니 밥이 들어오면 밥이 얼마나 달겠습니까. 그리고 밥이 금새 반죽이 되니 밥도 잘 먹겠지요. 

반면에 식욕이 왕성하지 않은 아이들은 우선 냄새를 잘 못맡아요. 그리고 침도 더디 나옵니다. 특히나 밥이 들어와서 저작을 하기 시작하면 치아 사이에서 침이 나와줘야 하는데 안나옵니다. '고치법' 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치아를 부딪혀서 침을 분비시키고 그 침을 모아서 삼키는 것을 말합니다. 각종 장수 비법에 빠짐이 없이 나오는데,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 액은 신장의 액입니다. 그 액이 마르지 않고 잘 돌게 하여 양생을 도모하는 방법이죠. 이 처럼 저작을 하거나 고치를 하면 입에서 침이 잘 분비가 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밥이 들어와도, 저작을 해도 침이 잘 나오지를 않으면.. 밥이 반죽이 되지 않으니 아이가 밥을 입에 물고 있습니다. 그러니 밥을 한번 먹이려고 하면 한시간 두시간 걸린다고 하죠. 당연히 엄마는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아이도 엄마도 진이 빠지게 마련이죠. 

 

이런 아이들 밥 잘 먹게 해주는 처방이 바로, '자음강화탕' 입니다. 밥 좀 잘먹게 해달라고 내원하는 경우이니 만큼 거의 대부분 녹용을 가미해서 씁니다. 

 

동의보감에 2종류의 자음강화탕이 나오는데, 신문의 자음강화탕을 씁니다. 자음강화탕도 본디 만병회춘의 처방인데, 만병회춘의 자음강화탕은 허로 1번 처방입니다. 이 만병회춘의 처방이 신문의 자음강화탕이고, 화문의 자음강화탕은 신문 처방에서 천문동 1미가 빠진 차이가 있습니다. 만병회춘의 자음강화탕은 백작약이 2.3돈 인데, 동의보감의 자음강화탕은 1.3돈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건 옮길 때의 오류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腎門 滋陰降火湯]
治腎水不足, 陰虛火動. 

[火門 滋陰降火湯]
治陰虛火動, 睡中盜汗, 午後發熱, 咳嗽痰盛, 咯唾血, 飮食少思, 肌肉消瘦, 將成勞瘵. 

 

음허화동으로 밤에 도한이 나고 오후에 열이 나며, 기침하고 가래가 많으며, 각혈이나 타혈을 하고 "음식 생각이 적으며", 기육이 말라서 노채가 되려는 경우를 치료한다.

라고 방해되어 있는데, 잘 때 땀을 많이 흘려요, 감기만 걸리면 기침 가래가 많아요, 애가 밥을 잘 안먹어요.... 잘 안먹으니 살도 안찌겠죠. 이렇게 옮겨보면, 이런 아이들 정말 흔하지 않나요?

 

만병회춘의 자음강화탕 방해로설명을 부연해 보겠습니다. 

음이 허해서 화가 요동치는 바람에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며 가래를 토하면서 숨을 헐떡이며 몰아쉬고, 잘 때는 땀이 나고 "입이 마르는 것"을 치료한다. 육미지황환과 같이 복용한다. 허로를 크게 보하여 신묘한 효과가 있다. 

 

여기도 입이 마르는 것을 치료한다고 하고 있네요. 동의보감에서는 음식 생각이 적다고 했구요. 인삼양영탕가 지모 황백 이야기와 같은 내용이지요. 자음강화탕은 기본적으로 천문동 맥문동 생지황 숙지황이라는 2문 2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처방입니다. 2문 2지는 보음 고본(보신)의 기본 구성입니다. 여기에 백작약 당귀, 백출 감초 진피, 지모 황백 이 어우러져 있는 처방이죠. 정말 명 처방 입니다. 

[신문자음강화탕] 
백작약 5.2, 당귀 4.8, 숙지황 4, 천문동 4, 맥문동 4, 백출 4, 생지황 3.2, 진피 2.8, 지모(밀수초) 2, 황백(밀수초) 2, 감초(구) 2, 생강 4, 대조 4, (녹용 총 1-2냥)

 

기침이 오래 갈 때, 원인 불명의 발열 상태가 오래 갈때 등등 용처는 다양합니다. 
보험약으로도 효과가 괜찮은 약입니다. 애들 병원에서 원인불명열이라고 진단 받아 오는 경우에도 10중 8-9 에서 증상의 개선이 있거나, 바로 좋아지거나 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요약
1) 밥을 물고 다니는 아이들의 식욕부진에 자음강화탕
2) 건중을 생각한다면 백작약을 1돈정도 늘릴 수도. 
3) 원인불명의 발열과 오랜기침에도 좋다.  

 

* 본 아티클의 저작권은 사계절한의원 김계진 원장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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