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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가감지황탕 - 김계진 원장의 처방 이야기 4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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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품수 부족에 귀룡원 이야기를 했는데, 선천품수 부족과 뗄 수 없는 처방이 바로 육미지황원이죠. 각기 간장과 신장의 보약이죠. 사실.. 더 설명이 필요한가 싶은 처방이긴 합니다만, 이런 처방일 수록 기본 방해를 충실하게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 안다고 생각하고 소홀히 보고 있는게 꼭 있거든요. 

 

[六味地黃元]
1. 허로로 신기(腎氣)가 쇠약하여 늘 초췌하고 도한, 발열이 있으며, 오장이 모두 상하여 허약하고 허번이 있으며, 골증(骨蒸)으로 사지가 무기력하고 맥이 침(沈)ㆍ허(虛)한 경우를 치료한다. 
2. 이 약은 오로지 왼쪽의 척부에 해당하는 신수(腎水)를 보하면서 비위를 다스린다. 나이가 어린 사람이 신수(腎水)가 손상되고 화기(火氣)가 성한 음허증에 가장 적합하다.
3. 사람이 어릴 때 너무 일찍 성에 눈을 떠서 근본이 손상을 받은 경우와 타고난 체질이 박약한 사람이 지나친 성생활로 원기를 지나치게 잃은 경우에 이것을 숨기고 솔직하게 말하지 않아서, 원기가 허하게 되어 혹 유정, 도한이 있고 신(神)이 피로하고 힘이 약하며, 먹어도 기육이 생기지 않고 얼굴이 하얗게 되면서 오심에서 열이 나며, 여름에는 먼저 더위를 타고 겨울에는 먼저 추위를 타며,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무거우며 머리가 어지럽고 눈이 아찔하다. 그러므로 '신수(腎水)가 손상되면 화기가 반드시 이기고, 화가 동하면 폐금이 상하여 담수(痰嗽)가 생긴다'고 한 것이다. 혹 힘을 써서 땀이 날 때 바람을 쏘이면 얼굴에 여드름이 생기는 것(面生粉刺)도 허손이 된 것이다. 이 때 이 약을 복용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회춘》

 

놓치기 쉬운 구절들만 뽑아 볼께요. 
"신수(腎水)를 보하면서 비위를 다스린다."

육미가 삼보 삼사로 구성된건 다 아시는 것이겠고 이중 '복령 택사 목단피' 는 습을 다스리면서 심기(心氣)의 부족을 다스립니다. 숙지황(腎) 산약(脾) 산수유(肝) 삼음경의 정혈을 보하면서 삼사약으로 이 안의 탁기를 배출하고 정혈을 수렴하여 오로지 신수를 보하게 구성된 약입니다. 이때 삼사의 역할이 또한 비위를 조리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위 구절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비위를 조리해야만, 먹은 것이 精으로 化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육미가 소화가 안된다는 것은 비위가 약해서의 경우보다는 양기가 부족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원의 양기가 쇠약하면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경우에 팔미를 쓰는 것이 그러한 이유 입니다. 실지 육미가 소화가 안될 때 인삼 이나 부자 혹은 마황을 살짝 가미하면 어라 같은 약인가 싶을 정도로 소화가 잘되는 경우를 볼 수가 있습니다. 

 

"어릴 때 너무 일찍 성에 눈을 떠서 근본이 손상을 받은 경우"
이런 아이가.. 땀이 날 때 바람을 쏘이며 여드름이 많이 생깁니다. 얼굴에 뭐가 잘 나죠. 그럴때 여드름을 없애겠다고 이런 저런 것들을 쓰는 것보다 육미를 쓰면 됩니다. 

 

"얼굴에 여드름이 생기는 것" 이 말이 그래서 따라 붙습니다. 갑작스럽게 여드름이 많이 나는 아이가 얼굴이나 귀나 혀 끝이 붉어있고, 눈이 충혈되어 있고 한다면, 자위를 많이 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런 여드름에는 청상방풍탕 같은 약을 쓰더라도 육미를 같이 씁니다. 

 

"타고난 체질이 박약한 사람이 지나친 성생활로 원기를 지나치게 잃은 경우"
공진단과 다소 다른 설명이죠. 공진단은 '남자가 장년이 되었는데 진기가 오히려 약한 것은 원래 약하게 타고난 것이지 허해져서 그런 것은 아니다.' 라 하였으니.. 본디 타고난게 허약하다에 방점이, 육미는 아이고 가진 것도 없는 것이 그렇게 써대면 어뜩하냐 하는 개념에 방점이 있네요. 

 

"여름에는 먼저 더위를 타고 겨울에는 먼저 추위를 타며"
신정이 훼손된 증후 입니다. 몸의 70%가 물인데 이 물이 꽉 차 있다면 외부 온도 변화가 있더라도 항상성을 유지하기가 좋겠죠. 그런데 유정하고 도한이 있다면 위 아래로 물이 쭉쭉 빠져 나가는 중이고, 이렇게 물이 빠져 나가면 조금만 가열하면 뜨거워지고, 조금만 추워지면 차가워지는 상황이 오는 것이 인체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렇게 나타납니다. 

 

"신수(腎水)가 손상되면 화기가 반드시 이기고, 화가 동하면 폐금이 상하여 담수(痰嗽)가 생긴다"
신기환을 설명하는 내용에도 '치담의 성약'이라는 설명이 나오지요. 우리가 매핵기나 담수를 다스릴때 가미사칠탕 가미이진탕을 쓰는 것은 알아도 육미 신기환을 쓰는 것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이 생기는 근원을 다스리는 방식이 이런 육미나 신기환을 쓰는 방법입니다. 이진탕 사칠탕으로 안나으면 바로 육미나 신기환으로 가봐도 좋고, 잘 나아도 담증을 치료하고 나면 반드시 물을 맑히는 신기환 육미 같은 약으로 조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육미가 더욱 위력을 발하는 파트가 바로 성장 파트일거에요. 그리고 성장 하면 녹용을 빼고 설명하기가 어렵지요. 어제 이야기 한 것 처럼 성장에 쓸 경우에 육미가 녹용 도 좋지만, 육미가 귀룡원도 좋지요.  

 

예시를 볼께요. 

 

동의보감 소아문의 語遲行遲 조문을 보면
애가 말을 못하니, 육미지황원에 오미자ㆍ녹용을 넣은 것과 보중익기탕을 쓰니 반 년이 지나 비로소 한두 마디 말을 하고 1년이 되어서는 정상적으로 말을 하기 시작하고, 애가 걷지를 못할 때는 육미지황원에 녹용ㆍ우슬ㆍ오미자ㆍ오가피를 넣어 오래 복용해야 한다거나, 소아의 행지(行遲)ㆍ치지(齒遲)ㆍ해로(解顱)ㆍ오연(五軟)ㆍ학슬(鶴膝)ㆍ정백(睛白)과 근심이 많은 것은 모두 타고난 신기(腎氣)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육미지황원에 녹용을 넣은 것으로 보하라거나, 소아의 학슬에 육미지황원에 당귀ㆍ우슬ㆍ녹용을 넣어 오래 복용하라고 하는 등등.. 육미에 녹용이 빠짐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 학슬에 육미지황원에 당귀 우슬 녹용을 넣어 오래 복용하라고 하였는데, 정다산선생소아과비방의 학절풍 조문에 보면 아래의 처방이 나옵니다. 

 

鶴節風은 腎虛水乏 卽 腎虛하고 골이 말러서 풍사의 엄습을 받어가지고 초래케 되는 것인데 상하퇴는 수척하나 슬안만이 종대하야 그 모양이 학의 무릎과 같음으로 학절풍이라고 하니 이 약을 쓴다. 

 

[가감지황탕]
숙지황 12, 산수유 8, 오가피 8, 당귀 4, 보골지 4, 백복령 4, 우슬 4, 녹용 3.75, 오미자 2, 생강 4

 

아이가 성장통을 호소하거나, 어르신이 실제 학절풍을 호소하는 경우에 유효율이 상당히 높은 좋은 처방입니다. 어르신들 다리는 마르는데 슬안혈 부위만 볼록 튀어 나오신 분들 제법 많죠. 이때.. 대강활탕 같은 처방만 고민하지 마시고 이런 육미 처방을 꼭 고려해보셔야 합니다. 

 

육미가 오히려 간략화 되고, 위 동의보감인용문에서의 가감 약재가 거의 총 망라되어 있는 처방이죠. 당귀 녹용 우슬 오가피 오미자까지. 어르신들이라면, 육미를 그대로 쓰면서 이렇게 가미해서 써도 좋을 것 같아요. 

 

요약
1. 담수도 여드름도 비위도 조리하는 육미. 
2. 성장엔 육미 가 녹용(귀룡원) 이 기본.  
3. 성장통 학절풍엔 가감지황탕. 

 

* 본 아티클의 저작권은 사계절한의원 김계진 원장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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