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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인갈음 - 김계진 원장의 처방 이야기 4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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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감기는 기침을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했는데요, 동의보감에 기침의 종류가 되게 많습니다. 해수만 16종에 천이 8종에 이것외에 오장 육부의 해수가 있고 시간별로 해수가 구분되고 하는 등 기침 종류가 되게 많아요. 그리고 이게 저거 같고 저게 이거 같고 해서 보다 보면 정리가 안되고 복잡해집니다. 

그래서 입문 정도의 관점에서 첫 발을 내딛는 개념으로다가 정리를 조금 새롭게 해 봤습니다. 

 

우선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기침 치료를 할때 1번 구분은 외감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것이고, 2번은 가래가 있냐 없냐를 구분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외감은 외감을 다스리면 되는 문제이고, 기침 자체만을 본다면 가래가 있냐 없냐가 핵심이 됩니다. 

 

해수의 정의를 볼까요?

[咳嗽病因]
1. 《내경》에, "사람이 한기를 받은 것이 미미하면 기침을 하고, 심하면 설사를 하거나 아프다"고 하였다.
2. 가을에 습에 상하면 겨울에 기침을 한다"하였다. 또, "가을에 습에 상하면 기가 거슬러 올라 기침을 하고 다리에 힘이 빠진다[痿厥]. "고 하였다. 《내경》
3. 몸을 차게 하거나 찬 것을 마시면 폐가 상한다. 폐가 상하면 기침을 한다. 《난경》

기침의 원인을 외감 / 계절적 요인 / 내상 이렇게 구분해서 보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을 보면 기침이 본디 폐의 병이지만은 오장육부 어떤 원인으로라도 폐에 간섭하면 기침이 난다는 내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침의 구분이 매우 다양하게 전개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어서 뭐라고 하냐면, 

5. 해(咳)는 가래가 없고 소리만 있는 것이니 폐기가 상하여 맑지 않은 것이다. 수(嗽)는 소리는 없고 가래만 있는 것이니 비습(脾濕)이 움직여서 가래가 된 것이다. 해수(咳嗽)는 가래도 있고 소리도 나는 것이다. 폐기를 상하고 비습이 움직였기 때문에 기침하고 가래가 끼는 것이다. 《하간》

 

해수를 멀로 구분했나면, 폐기만 상하면 가래는 없고 기침만 하고, 비습이 움직이면 가래만 있고 소리가 없는 것이고, 폐기를 상하고 비습이 움직이면 기침하면서 가래가 있는 것이다고 했지요. 가래의 유무가 핵심이란 이야깁니다. 燥氣가 폐를 상하면 가래가 없이 마른 기침이 되는 것이고, 濕氣가 비를 상하면 가래가 생기면서 기침이 되는 것이 해수의 가장 중요한 구분점이 되는 것이죠. 

 

위의 정의대로라면 마른 기침은 어떤 사람이 하겠습니까? 건조 하여 肺氣를 쉽게 상하는 사람이 하겠죠. 그리고 가래 기침은 어떤 사람에게 올까요? 아무래도 濕이 많은 사람에게 오겠죠?

 

16종 해수를 위 기준으로 다시 구분해 보면, 

해 : 風嗽ㆍ熱嗽ㆍ鬱嗽ㆍ勞嗽ㆍ乾嗽ㆍ血嗽ㆍ火嗽ㆍ夜嗽 -> 주로 폐. 열. 음혈허 로 연계


수 : 寒嗽ㆍ濕嗽ㆍ食積嗽ㆍ氣嗽ㆍ痰嗽ㆍ酒嗽 -> 주로 비습 습담 등으로 연계

 

해수 :久嗽ㆍ天行嗽, 通治咳嗽藥. -> 위 두가지가 모두 문제가 되는 경우들

 

이 분류는 개략적인 분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개념을 가지고 위 조문들을 다시 읽어 보시면 병인이나 처방을 그렇게 서술해 놓은 이유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거에요. 처방의 흐름이 쭉 보일거거든요. 

 

오늘 하는 마른 기침의 경우도 보면, 風수로 시작해서 熱이 심해지고 鬱이 생기고 勞가 쌓이고 乾해가 되고 거기에 피도 나고 火도 쌓이고 그러다 밤에 심해지는 이 흐름이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사실 16종 해수로 나누었지만, 기침의 일생을 각기 단계별로 구분한 것이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구분의 앞에서 뒤로 가는 구분도 각기 외감 -> 내상 -> 허로 로 가는 흐름이 있지요. 

 

결국 기침을 살핌에 있어서 외감 여부를 살피는 것이 중요한 이유와 가래 여부를 살피는 것이 핵심이 되는 이유를 이해하실 수 있을 거에요. 외감을 살피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내상과 허로의 구분이 크지 않아서 그래요. 일단 폐에 병이 든 정도의 내상이면 이미 허로에 가까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외감 정도만 구분하면 나머진 대동소이 합니다. 

 

동의보감에 기침 처방이 좋은 처방이 정말 많지만, 감기의 마른 기침에 쓸만한 처방이 마땅하지가 않아요. 즉 오한발열 하는데 마른 기침 하는 사람에게 쓸만한 처방이 마땅한게 없어서, 찾다가 저는 아래의 처방을 찾아서 쓰는데, 정말 명 처방입니다. 소아비방의 처방입니다. 

 

[인갈음]
△風傷肺者, 脉浮惡風, 痰盛咳嗽, 鼻塞聲重, 寒熱自汗, 宜
△풍(風)이 폐(肺)를 손상시킨 경우에는 맥이 부(浮)하고, 바람기를 싫어하고, 가래가 많고 기침을 하고, 코가 막히고 목소리가 잠기고, 오한발열(惡寒發熱)과 자한(自汗)이 있다.

인동 6, 길경 4, 건갈 4, 귤피 4, 시호 2.8, 황금 2.8, 행인 2.8, 패모 2, 지각 2, 생강 3, 총백(후하) 2

 

방해에는 가래 소리가 많다고 되어 있지요? 가래가 있기는 있어요. 그래서 가래 소리는 납니다. 근데.. 가래가 쉽게 나오는 그런 가래가 아니에요. 소리를 들어 보면 가래 소리가 나지만 마른 기침 느낌이 확연해요. 폐가 컹컹 울리는 형태의 마른 기침 소리가 완연합니다. 그 사이로 가래 소리가 그릉 그릉 들리기는 하지만 형태가 딱 마른기침을 보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10중 8-9 울수 화수 건수로 넘어갑니다. 실제 한의원에서 인갈음을 쓸 환자를 보기는 어려워요. 감기 초기에 기침 한다고 한의원에 안오시더라구요. 제가 저 처방을 찾게 된건 우리 애들 감기 기침을 다스리는 과정에서 찾아 쓴 처방이거든요. 그래서 거의 가족들에게 주로 많이 쓴 처방이고 한의원에서는 드물게 사용한 것 같아요. 한의원에는 저 단계를 지나서 울수 화수 건수 단계 정도 된 다음에 와요. 그래서.. feat. 사백산활투.

 

[鬱嗽]
울수는 화로 기침이 심한 것이다. 마른기침을 하고 가래가 없는 것은 신수(腎水)가 마르고 화가 폐를 태우기 때문이다. <사백산>ㆍ청화환ㆍ가리륵환ㆍ하천고를 써야 한다.

 

마른 기침의 중간단계 대부분에서 사백산활투를 쓰시면 됩니다. 이런 환자가 감기 초기에 오한 발열 기침을 치료한다고 하면 그때 쓰는 처방이 바로 인갈음 입니다. 

 

허로에 이른 마른기침이면 무엇을 쓸까요? 

 


요약
1. 외감의 마른 기침에 인갈음
2. 내상의 마른 기침에 사백산활투
3. 허로의 마른 기침엔 경옥고

 

* 본 아티클의 저작권은 사계절한의원 김계진 원장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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