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클

wave

[기타] 신착탕 - 김계진 원장의 처방 이야기 52편

본문

요통 처방 한가지 더 보고 갈께요. 신착탕입니다. 

어제 요통의 맥이 大한 것은 신허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어떤 사기가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병의 원인과 증상을 구분한 것이 10종 요통입니다. 10종 요통의 대략을 살펴 볼께요. 

 

《本草類函要領》 本草類函要領 > 中部 > 腰痛門 
"요통에는 10가지 종류가 있다. 
욱신거리는 통증이 그치지 않는 것은 신허요통(腎虛腰痛)이다. 
등과 옆구리로 돌아다니면서 아픈 것은 담음요통(痰飮腰痛)이다. 
구부렸다 폈다하기 어려운 것은 식적요통(食積腰痛)이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손상된 것은 섬좌요통(閃挫腰痛)이다. 
또 낮에 통증이 가볍고 저녁에 무거워지는 것은 어혈요통(瘀血腰痛)이다. 
차가우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은 한요통(寒腰痛)이다. 
왼쪽 오른쪽 구분 없이 양 다리로 당기면서 아픈 것은 풍요통(風腰痛)이다. 
무겁기가 돌덩이 같고 차갑기가 얼음 같은 것은 습요통(濕腰痛)이다. 
흐린 날 아프거나 혹 오래 앉아 있다가 발생하는 것은 습열요통(濕熱腰痛)이다. 
오래 서거나 멀리 가지 못하는 것은 기요통(氣腰痛)이다. 
'신착증(腎着症)'이라고 이름붙인 것은 차가운 물에 앉아 있는 것과 같고 무거운 물체를 허리에 두른 것 같은 것인데, 치법은 습요통과 같다." 

 

핵심적인 증상을 잘 요약해 놓은 글을 인용해 보았습니다. 이중에서 특히 풍한습 3기로 인한 요통이 우리가 흔히 임상에서 보는 디스크 연관된 요통의 범주에 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3가지 기운이 모두 혼재 되어 있으면 요통 보다는 비증(痺症)이라고 하죠. 요통이 腎虛가 기반이 되는 상태라면 비증은 사기가 중한 상태 정도의 개념 차이가 있습니다.  

 

풍한습으로 인한 요통의 증상을 보면, 風은 다리가 아프고, 寒은 차게 하면 더 아파지고, 濕은 허리가 무겁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디스크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을 모두 포함하고 있지요. 임상에서 흔하게 보는 경우들이고, 이 모든 경우에 오적산이라는 처방을 기반으로 처방을 쓰기 때문에 오적산은 요통의 기본방처럼 쓰이기도 합니다. 

이중 사실 濕으로 인한 것이 가장 병증이 완고한데, 신착증의 치료법을 참고해서 치료한다고 했습니다. 신착증을 살펴볼께요. 

 

[腎着證]
病人身體重, 腰中冷如坐水, 形如水狀, 反不渴, 小便自利, 飮食如故, 腰以下冷痛, 腰重如帶五千錢, 腎着湯主之. 《仲景》
환자가 몸이 무겁고 물 속에 앉아 있는 것처럼 허리가 차가우며, 몸이 부은 것 같으나 갈증은 나지 않으며 소변은 잘 나오고 먹는 것이 여전하며, 허리 아래가 차갑고 아프며, 5000개의 엽전을 찬것처럼 허리가 무거울 때는 신착탕을 주로 쓴다. 《중경》
금궤요략에 나오는 조문이고, 금궤요략에서는 甘薑苓朮湯(감초 백출 각 2냥, 건강 복령 각 4냥)을 쓰셨는데, 동의보감에는 약재 구성은 동일하지만 비율이 조금 다른 처방 [신착탕]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腎着湯]
白朮 二錢半, 乾薑(炮)ㆍ赤茯苓 各一錢半, 甘草(灸) 五分. 右剉, 作一貼, 水煎服.
백출 2.5돈, 건강(습지에 싸서 구운 것)ㆍ적복령 각 1.5돈, 감초(구운 것) 5푼.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

 

流濕, 兼用溫煖之藥以散之. 《丹心》
습이 돌아다닐 때는 따뜻한 약을 함께 먹어서 흩어준다. 《단심》

 

우리가 차가운 곳에 누워있다가 일어날려고 하면 허리가 천근 만근 처럼 느껴지는 경우 있자나요. 요추의 심부 근육이 꽉 뭉쳐서 전혀 안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런 요통 상태를 말하고, "허리 아래가 차갑고 아프며 5000개의 엽전을 찬 것 처럼 허리가 무겁다"고 하는데 환자분들은 허리가 무겁다는 표현보다는 허리가 빠질것 같다고 표현 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일전에 이야기한 처방중에 행습유기산이라는 처방이 있습니다. 골반이 비틀어지면서 허리가 아플 때 쓴다고 했었는데, 이 처방을 쓰고 나면 골반이 바로 돌아오면서 통증이 같이 소실되는 사람도 있지만, 더러는 허리가 무겁다 뻐근하다는 느낌이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도 위의 경우에 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디스크가 찢어진 환자들에게서도 이 병증이 흔하게 관찰됩니다. 디스크 찢어 지고 나서 허리가 뻐근하고 묵직하게 아파서 꼼짝 하기 힘든 경우. 대게 디스크 파열이 있으면 병원에서 수술을 하든 입원을 하든 하다 도수치료 할 때 즈음 한의원에 내원하시는데, 이 즈음에도 허리가 빠져 있고 뻗뻗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 병증이 신착증 형태와 거의 유사하고, 이 시기에 신착탕을 써주면 회복이 한결 빨라집니다.  

 

한가지 주의깊게 생각해 볼 것이 있다면, 신착증의 '不渴, 小便自利'라는 상태입니다. 기본적으로 한습으로 인한 병증이라는 것을 강조한 개념으로 보입니다. 열이 있어서 진액이 말라 들어가는 경우라면 써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反不渴, 小便自利, 飮食如故' 라는 형태로 설명해 놓은 것 같아요. 갈증이 없고, 소변이 잘 나오고 음식은 여상하다. 물이 부족하지 않다는 거죠. 그럼 열이 있어서 진액이 말라 간다면? 네 자신환의 지모 황백이 가미된 둔첨사물탕 같은 처방이 낫겠지요. 

 


요약
1. 디스크 파열후 신착증. 신착탕. 
2. 허리가 빠질것 같아요 신착탕.
3. 소변을 잘 보고, 갈증이 없어야 되요.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