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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청리자감탕 - 김계진 원장의 처방이야기 5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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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상강입니다. 
상강이후로부터 춘분에 이르기까지 서리와 이슬을 맞아 몸이 한사에 적중하여 병이 되는 것을 傷寒이라고 한답니다. 동의보감 寒門을 시작하는 글귀입니다. 

 

상강은 하늘에 한기가 들기 시작하는 시기이고, 춘분은 땅의 한기가 물러가는 때이니, 하늘이든 땅이든 한기가 머물면 상한에 걸릴 수 있다는 의미겠지요. 

1년의 이 변화를 인생에 비유한다면 지금 시기는 딱 갱년기에 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여자의 49세 남자의 64세가 되면 천계가 다하면서 생산을 닫고 노년에 접어들게 되는 시기니 결실의 계절 가을이 끝나가고 곧 겨울이 다가오는 이 시기는 인생에 비유하면 갱년기와 같겠지요. 

 

남자는 평생 陽氣을 용사하다가 이 양기가 사그라들고, 
여자는 평생 陰血을 용사하다가 이 음혈이 메말라 가면서, 나타나는 몸의 변화들이죠. 

그래서 갱년기를 지나면 남자는 여자 같아지고, 여자는 남자 같아진다고 하는데, 사실상 노년에서는 남녀의 구분이 큰 의미가 없습니다. 천계가 열리기 전인 유소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지요. 치료에 있어서 남녀를 구분하는 시기는 오직 생식을 하는 시기에만 남녀의 구분이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갱년기 시기에 여자 분들은 음기가 소모되어 가면서 열이 오르는 증상이 잘 생기곤 하는데, 이때 많이 쓰이는 처방. 바로 청리자감탕입니다. 
 
[청리자감탕]
숙지황 2.8, 건지황 2.8, 천문동 2.8, 맥문동 2.8, 백작약 2.8, 당귀 2.8, 산수유 2.8, 산약 2.8, 백복령 2.8, 백출 2.8, 목단피 2, 택사 2, 지모(밀수초) 2, 황백(밀수초) 2, 구감초 2

갱년기 상열 증상이 경계 정충 심불안 등의 갱년기 우울증 같은 것들과 동반되어 있을 때 많이 쓰이는 처방이지요. 

 

당연히 아시겠지만, 离는 火혹은 心을 의미하고, 坎은 水혹은 腎을 의미하는 개념이니 신수를 보하고 심화를 맑게 해주는 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니, 고암심신탕과 처방의 작용이 많이 닮은 처방이기도 합니다. 

고암심신환의 방해를 복습해 보겠습니다.  

 

'노손으로 심신(心腎)이 허하여 열이 나는 경우, 경계, 정충, 유정, 도한, 눈이 어두운 경우, 귀가 우는 경우, 허리가 아픈 경우, 다리에 힘이 없는 경우를 치료한다. 오래 먹으면 머리카락과 수염을 검게 하고 자식을 낳게 한다.'

그리고 아래 설명과 비교해서 볼께요. 

 

"열이 나고 기침을 하며, 가래를 뱉고 피를 토하며, 오후부터 밤까지 열이 나며, 얼굴과 입술이 붉고, 소변이 붉고 잘 나오지 않는 것"

"조열, 도한, 기침하고 담이 성한 것, 각혈, 타혈, 기운이 없는 것, 몸이 비쩍 마르는 것, 허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는 것, 유정, 몽설"

많이 닮았죠? 

 

이 조문들은 《東醫寶鑑》 火 > 陰虛火動에 언급된 음허화동의 병증을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본래 음허화동은 火가 肺를 핍박하는 것으로 조열 도한 해수 객혈 증상이 음허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것을 말하지만, 이 정도까지 화가 치성하지 않더라도 얼굴이나 입술 혀, 소변등이 붉어 지는 것, 밤에 열이 나는것, 야수 건수 등도 음허화동의 범주에서 치료를 합니다.  

 

음허화동의 증상중에서도 특히 심혈부족 상태를 동반하여 "治陰虛火動, 潮熱盜汗, 痰喘心荒"한 경우에 쓰라고 한 처방이 청리자감탕입니다. 이때 심장이 황망하다는 것이 경계, 정충을 포함한 심불안 상태를 말합니다. 그래서 고암심신탕과 더욱 비슷한 처방이 바로 청리자감탕입니다. 두 처방 공통된 약재를 빼고 다른 약재만 비교해 본다면, 

 

음허화동의 청리자감탕은 화가 폐를 공격하여 담천이 되는 것에 차이점이 있으므로 "천문동 맥문동 지모 백작약 백복령 백출" 같은 약재가, 

허로의 고암심신환은 정혈의 회복을 도우면서 화를 다스려야 하니 "녹용 구판 구기자 우슬 복신 황련" 같은 약재가 작용을 합니다. 

 

음허화동도 세월이 지나면 허로가 되겠지요. 그럼 청리자감탕으로 다스리다가도 언젠가는 고암심신탕 같은 약으로 바꿔야 할 때가 오기도 하겠지요. 이렇게 병의 경중으로 구분해서 쓸 수도 있고, 임상에서는 녹용을 쓴다 하면 고암심신탕으로 그냥 처방을 쓴다고 하면 청리자감탕을 응용해도 괜찮은 경우가 많습니다. 

 

요약
1. 음허화동 경계 정충자 청리자감탕
2. 갱년기 상열이 우울증등과 동반되도 청리자감탕
3. 고암심신탕과 호환성이 좋은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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