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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녹용대보탕 - 김계진 원장의 처방 이야기 5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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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왜 남자의 계절이라고 할까요?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정서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더군요. 고독의 계절이라서 그렇다 뭐 이런 이야긴데.. 가을이 깊어지면서 낮의 길이가 빠르게 짧아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분비도 줄어든다고 하네요.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줄어 들면 빠지던 머리라도 좀 나면 좋으련만 그렇지는 않는것 같으니 씁슬한 기분이 엄습해 옵니다. 그래서 고독한가.. 

 

각설하고, 어제 여성 갱년기 상열감과 경계 정충등이 있으면 청리자감탕을 써볼 만하다 했습니다. 사실 청리자감탕은 남녀 상관없이 음허화동에 경계 정충이 있으면 효과가 좋은 처방이지만, 여성 갱년기 시기에 그런 증상이 호발 하는 것이죠. 

 

오늘은 그래서, 남성 갱년기에 쓸만한 처방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사실 이 처방도 꼭 남성에게 좋은 약이라 할 수도 없는 약이지만, 갱년기 남성에게 특히 좋은 것도 사실입니다.

 

먼저 남성 갱년기 증상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40대 이상 남성 중 약 30%가 남성 갱년기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개인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의 형태와 수가 다를 수 있습니다.
남성 갱년기 증상은 성생활과 관련된 것이 먼저 나타납니다. 성욕 감퇴, 발기부전, 성관계 횟수 감소 등 성 기능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그 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무기력감,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우울증, 불면증, 자신감 상실, 복부 비만, 체모 감소, 근력 저하, 관절통, 피부 노화, 안면홍조, 심계항진, 발한, 골다공증 등이 나타납니다'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남성갱년기'에서 발췌함)

 

주로 발기 부전 성욕감퇴, 집중력 저하와 우울증, 불면증, 자신감 상실, 근력 저하, 관절통 등등이 우선 나오고 뒤에 여성 갱년기 처럼 안면홍조, 심계항진, 발한과 같은 증상도 언급이 되네요. 우리 개념으로 구분해 본다면, 양허가 기반인데, 음허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정도로 이해할 수 있겠네요. 여성 갱년기에 수반되는 증상이 주로 안면홍조 빈맥 발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과 조금 상대적이지요.

 

이런 전차로 고개 숙인 남성분들을 위해 어떤 처방이 좋을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녹용대보탕입니다. 

 

[녹용대보탕]
육종용 4, 두충(초) 4, 백작약 2.8, 백출 2.8, 인삼 2.8, 육계 2.8, 반하(제) 2.8, 석곡 2.8, 오미자 2.8, 부자(포) 2, 녹용 2, 황기 2, 당귀 2, 백복령 2, 숙지황 2, 감초 1, 생강 4, 대조 4


양허약에 배속되어 있지만, 십전대보탕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처방입니다. 여기에 녹용 육종용 두충 부자 석곡 오미자 같은 약재들이 가미되고 천궁이 빠졌습니다. 보혈작용을 강화하려 할 때에 천궁을 빼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혈진액을 공히 보하면서, 양기의 회복을 돕는 약이다 보니, 세월이 지나 물 알이 되어버린 불 알의 양기를 회복하는데 좋은 처방입니다. 좋은 약재들이 많이 들어 있지만 이중에서 제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육종용과 녹용입니다. 

 

남성 갱년기에 이 처방 외에도 좋은 처방들이 많이 있어요. 배원식 교수님의 음양쌍보탕 같은 처방도 많이 알려진 좋은 처방입니다만, 아무래도, 녹용 육종용이 포진한 녹용대보탕만 못한 것 같더라구요. 저는 이 둘을 그냥 더블드래곤이라고 부르는데, 이 둘의 콜라보가 허약한 남성에게 정말 좋아요. 

 

이 처방은 약재 구성상 남성의 갱년기 증상 회복에도 도움이 되지만, 여성에게도 활용하기 좋은 시기가 있습니다. 바로 산후 허로증입니다. 출산후에는 산후 삼금이라 하여 땀이 나거나 설사 하거나 하는 것이 이미 부족한 진액을 더욱 크게 손실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데, 이때 양기의 회복을 도우면서 부족한 진액과 정혈의 회복을 돕는 처방으로 활용이 가능한 처방이 바로 이 처방입니다. 즉 산후 허로 망양(산후에 식은땀이 멎지 않는 증상) 상태의 회복에 매우 좋은 처방이기도 합니다. 

 

이는 이 처방의 본디 출전을 찾아가 보면 방해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 처방은 입문의 처방으로 되어 있지만, 본디 화제국방에 처음 기록된 처방입니다. 화제국방에서의 주치는 "治男子ㆍ婦人諸虛不足, 產後血氣耗傷, 一切虛損." 라 하였고, 입문에서는 "治男子一切虛損 婦人亡血證"이라 하였던 것이 동의보감에선 "虛勞少氣, 一切虛損"으로 간략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국방의 방해에 보면 산후에 혈기가 훼손된 일체 허손증에 쓴다고 되어 있는데, 처방 구성상 망양증에 사용하기 좋은 처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약
1. 남성 갱년기엔 녹용대보탕
2. 산후 망양증 망혈증에도 녹용대보탕
3. 남성에겐 더블드래곤. (녹용 육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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