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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방풍통성산 - 김계진 원장의 처방이야기 60편

본문

가을은 陽明燥金의 계절입니다. 
양명은 장부로는 위와 대장입니다.  
병이 양명에 있으면 청법이나 하법을 씁니다.   

《東醫寶鑑》 雜病篇 卷之一 > 下 > 秋宜下 "가을에는 하법을 써야 한다." 

 

가을에는 하법을 써야 한다는 말은 병이 양명에 있으면 하법을 써야 된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병이 양명에 있다는 것은 熱이 심해진다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갈증이 동반됩니다. 이 말은 속에서 이 熱이 진액을 소모한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 입니다. 이 때 쓰는 약이 삼승기탕입니다. 승기탕으로 血을 망실을 막는다는 설명이 그래서 나타납니다. 이 열이 지속되어 속에서 조시를 만들어 가면 반드시 혈을 크게 소모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급히 이 조시를 제거해주어 더이상의 血이 소모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맥락입니다. 모든 燥病은 血이 소모되면서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 燥를 다스릴때도 승기탕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東醫寶鑑》 雜病篇卷之三 > 燥 > 燥宜養血 " 조병은 혈을 길러야 한다" 
하는 조문에 當歸承氣湯을 언급하면서 "조증을 치료하는 좋은 약이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를 좀 더 포괄적으로 아래와 같이 설명을 합니다.  

 

《東醫寶鑑》 雜病篇卷之三 > 燥 > 燥因血少"화열(火熱)이 지나치면 금기(金氣)가 쇠하여 풍(風)이 생긴다. 풍은 습을 누르기 때문에 열이 진액을 소모하여 마르게 된다. 양이 실하고 음이 허하면 풍열이 수습을 눌러서 조하게 된다. 간은 근을 주관하기 때문에 풍기가 저절로 심해지고, 조열이 더해지면 근은 몹시 마르게 된다. 조금(燥金)은 수렴하는 것을 주관하니 그 맥이 긴삽(緊澁)하다. 그래서 병이 들면 뻣뻣하고 당기어 입을 악무는 것이다. 조병(燥病)은 혈이 적어져서 온몸에 영양을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정전》"

 

열은 풍을 성하게 하고, 풍열은 진액을 소모하여 燥를 야기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燥를 다스리는데 꼭 알아야 할 2번째 처방 바로 "방풍통성산"입니다

《東醫寶鑑》 雜病篇卷之三 > 燥 > 燥宜養血
防風通聖散은 능히 열을 맑히고 마른 것을 적셔준다. (能淸熱潤燥) 고 한 배경이 되겠습니다. 

 

[防風通聖散]
열ㆍ풍ㆍ조를 모두 치료하는 약제이다. 풍은 열에 근본을 두니 열이 심하면 풍이 생기고, 燥는 풍에서 생기니 풍이 동하면 조가 이르는데 사실 그 원인은 같은 것이므로 이 처방은 열ㆍ풍ㆍ조를 함께 치료한다. 방풍ㆍ마황ㆍ박하ㆍ형개는 열을 현부(玄府)로 나가게 한다. 치자ㆍ활석은 열을 소변으로 나가게 한다. 대황ㆍ박초는 열을 대변으로 나가게 한다. 황금은 폐화를 흩어 주고, 연교는 심화를 흩어준다. 석고는 위화(胃火)를 흩어 주고, 작약은 비화(脾火)를 흩어준다. 천궁ㆍ당귀는 혈을 조화롭게 하고 마른 것을 적셔 주며, 백출ㆍ감초는 비를 보하고 속을 조화롭게 하며, 길경은 흉격을 열어 준다. 처방을 잘 만들었다고 할 만하다. 《단심》

 

방풍통성산은 유하간 선생의 처방입니다. 風은 발산시키고, 熱은 청열시키고, 燥屎를 공하시키므로, 풍열조를 모두 다스리는 약입니다. 더불어 풍열조와 모두 관련되는 혈허를 개선시키면서 비위를 조리하는 것까지를 감안한 처방이 바로 방풍통성산 되겠습니다. 

 

인터넷에서 방풍통성산을 검색해보면 비만약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탁월한 시각입니다. 유하간 선생의 화열론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설명이 있습니다. '유하간 선생이 활동하던 북쪽 사람들은 강건한 체질이고 성격도 급하고 거칠며 술과 고기를 즐겼기에 내열이 쌓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실증에 한량한 약을 쓰는 유완소의 치법이 잘 들어맞았습니다.' 라는 설명입니다. 술과 고기를 즐겼기에 내열이 쌓인 경우가 많았다. 지난번 사백산 설명때도 나왔던 설명입니다. 

 

《東醫寶鑑》 外形篇卷之二 > 鼻 > 鼻痔
"콧속의 군살로 냄새가 나서 가까이 갈 수 없고 아파서 건드리지도 못할 경우 백반 가루에 약간의 망사(䃃砂)를 넣어 군살 위에 불어넣으면 잠시 후 물로 변하여 없어진다. 그런 후에 승습탕이나 사백산을 투여한다. 이것은 기름진 음식이 쌓여서 생긴 습열이 폐문(肺門)을 훈증하기 때문이다. 마치 비가 개인 후 갑자기 버섯이 올라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의감》"

 

이와 같은 조문에 아래 설명도 같이 나옵니다. 

"비치는 폐기의 심한 열이 오래되어 탁한 것이 엉겨 대추만 한 군살이 생겨서 콧구멍을 막는 것이다. 심한 경우에는 비옹(鼻齆)이라고도 한다. 방풍통성산에 삼릉ㆍ해조(가루 낸 것)를 타서 먹고, 신이고로 코를 막으면 낫는다. 《입문》" 


 
풍열과 습열을 다스리는 처방은 많습니다. 그렇지만 燥까지 다스릴 수 있는 처방은 몇 되지 않습니다. 사백산과 방풍통성산이 燥를 다스릴 수 있는 것은 각기 內濕과 內熱을 다스릴 수 있는 약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燥는 궁극적으로 血이 마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혈을 빠르게 말리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熱인데, 외열이 아니라 內熱이 혈을 빠르게 말려버립니다. 그리고 그게 燥로 드러나는 것을 다스리는 것이 바로 사백산, 방풍통성산 입니다. 

 

풍열은 그 병사의 속성상 위로 오르는 기운이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방풍통성산을 쓸 사람은 얼굴만 봐도 대략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얼굴이 붉고 부어 있습니다. 붉은 것은 열이요, 부은 것은 풍입니다. 그래서 방풍통성산을 사용한 여러 케이스 중에 두면부 병이 없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두통 현훈 눈의 난현풍, 귀의 풍롱, 코의 비연 비옹, 입의 후비증, 얼굴의 은진과 뾰루지 등등 두면부 질환을 거의 동반합니다.

 

눈코귀입과 머리로 풍열이 오르면 피부가 붉어지고 붓고 하는 병증 단계에서 제일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피로감'입니다. 아직 피부가 짓무르거나 헐거나 하기 전에는 다 피곤하다고 내원하죠. 이때 보약을 잘못 쓰면 대부분 약먹고 더 힘들다고 하는 경우를 마주하게 됩니다. 열이 조장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잘먹는데 피곤하다고 할 때는 꼭 유심히 보시기 바랍니다. 붓는데는 없는지, 땀은 안나는지, 눈코귀입에 붉은 기운이 오르는 데는 없는지, 맥이 부삭하거나 하지는 않는지 등등을 꼭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다 방풍통성산 쓰면 가볍게 좋아지는 피로감 되겠습니다. 

 

환자중에 변이 무르니까 설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방풍통성산 쓰는 것을 주저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변이 무른데 갔다 와도 뒤가 묵직하다고 하면 변이 무를 뿐 설사 보다는 이질 경향이 훨씬 높습니다. 이질은 치법이 변비에 가깝습니다. 그냥 방풍통성산 쓰시면 되겠습니다. 변도 같이 좋아집니다. 

 

이러한 병증이 燥와 무슨 상관이 있을까? 燥氣라고 하면 어려워 보이지만, 눈 마르고, 코 마르고, 입 마르고, 목구멍 마르고 하는 것들이 다 燥症입니다. 이런 환자는 주변에 엄청 많지요. 방풍통성산 경우는 대소변도 말라 들어가는 상태죠. 소변이 누르게 되고 대변이 딱딱해지는 정도에 이르렀으니, 아직 피부가 건조하지 않더라도 인체 내부의 여러 부위가 건조해지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이떄 이 건조함을 해소하겠다고 물을 아무리 부어도 물이 흡수가 되지 않습니다. 눈이 건조하면 눈물이 밖으로 막 흐르게 됩니다. 코가 건조하면 콧물이 안으로 스미지 못하고 밖으로 흘러 내려 버립니다. 입술이 바짝 마르면 챕스틱 아무리 발라도 그때 뿐이죠. 갈증에 물 아무리  먹어도 소변만 자주 보지 갈증이 잘 없어지지 않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게 다 燥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입니다. 그리고 이 燥가 각기 습열과 풍열같은 熱이 있는 상태라면 이 열을 먼저 해소해주어야 물을 부어줘도 잘 흡수가 됩니다. 

 


요약
1. 얼굴에 풍(붓는다) 열(붉어진다)이 오르면 방풍통성산
2. 燥는 반드시 혈부족에서 오지만, 혈을 말리는 것은 열이다. 
3. 열을 해소해 주어야 물이 흡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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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김계진원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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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한의원은 시내에 있어서 젊은 환자들. 특히나 회식 술자리 잦은 사람들 종종 오는데,. 이 환자들 피곤하다고 할때 젤 많이 활용한 처방이 방풍통성산 입니다.

피곤한데, 밥 잘 묵고, 술 잘 묵고 한다는 분들의 퍼스트 초이스.